2002-04-01 11:41
기획취재/택배업계, 과열경쟁 돌파위한 택배전문화 시급하다
택배업계,
과열경쟁 돌파위한 택배전문화 시급하다
전자상거래가 활황세를 이어가자 택배시장마저 덩달아 과열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에 1조원을 상회하는 시장을 형성했고 올해는 2조 2천억 규모로 예상돼 거대 시장으로의 순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질적 향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을줄 모르는 열기의 택배 시장의 개선점을 지적해 본다.
택배시장에의 진입 경쟁 상황
국내 택배산업의 역사가 매우 짧아 확고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수 기업의 시장 진출을 촉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진이 1992년 택배시장에 진입하고, 뒤이어 대한통운과 현대택배가 1993년과 1994년에 각각 택배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비로소 시장의 틀이 잡혔다.
또한 최근에는 택배시장의 성장성이 직접 확인되고 있어, 신규 진출에 따른 위험부담도 상당한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더구나 택배시장 성장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그 형태에 있어서 B2C에서 B2B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한 요인이다.
여기에 중소 택배업체의 너도나도 진출도 한몫을 한다. 그들이 꼭 존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며 틈새시장을 노린 영세한 택배업체의 등장은 시장의 난립과 허술한 서비스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종합물류기업에서 무리하게 택배업으로의 시장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물류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가 택배를 하지않으면 돈이 안되겠다 싶어 무리하게 전국거점을 확보하고 나서면 택배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않다.
기업 경쟁력과 서비스 제고 위한 필수 과제
이른바 무점포 판매 형태인 전자상거래 등의 급증과 제품 배송 서비스에 대한 욕구 증가가 택배 시장 규모 확대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교부는 이러한 택배업체의 난립에 대해 여러차례 시장의 원리에 맡기고 두고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택배업계의 시장 과열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택배양적 팽창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질적인 성장이다. 택배 선진국인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냉장 냉동 상품인 식품을 전국 익일 배송으로 가능할 만큼의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는 메이저급 택배 업체에서도 냉장 냉동차량 보유율이 10%아래 웃돌 만큼 전문성이 희박하다. 그렇다면 신선도를 요하는 식품들이 어쩌면 상온차량에 실려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약품등 도 경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가지 제안을 할 필요성이 있다.
시장의 옳은 배분을 위한 택배업의 전문화이다.
서비스 집약업종인택배, 사실 택배사원의 웃는 얼굴만이 서비스는 아니다. 가구면 가구, 식품이면 식품, 약 이면 약 이것을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식품에 배송이 용기한 택배 전문 용기가 개발되어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구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소비자에 대한 보상강화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부의 택배업체에 대한 보호이다.
지금 현재 택배업에는 전문적인 보험가입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작은 업체 일수록 더 어려워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도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해결되니 영세업체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를 위해 택배업 전문 보험이 등장해 업체들의 위상을 보호해 주면 좀더 안정적인 시장의 환경아래 성장의 발판을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잉여기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통로 역할의 택배 프로세스가 제품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택배시장의 규모 확장과는 별도로 물류분야의 제반 여건 강화도 필수 과제로 등장한다.
수송 기반 시설, 공동 집배송 센터 등을 건설하고 개선하는 ‘물류 인프라 고도화’, 물류 표준화 및 정보화를 통해 범국가적 물류 효율성을 제고하는 ‘물류 정보화’, 불균등한 인력 수급구조 해소를 위한 ‘물류·유통 전문가 육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결국 제한된 시장에 과다한 진입 경쟁이 이뤄지게 되면 중복투자에 따른 비효율성과 인력 확보 경쟁에 따른 시장 교란 등의 문제점이 발생될 수밖에 없고, 현재까지는 제반 여건 강화 조치가 최선의 조치인 셈이다.
택배업은 분명 매력있는 업종이다.
사그라들줄 모르는 전자 상거래의 호황, 정보화 사회로의 도래가 가장 기초적인 업종인 택배업이 기로에 서있다.
“소비자들은 무료 주문전화로 택배사원을 부르고 가정에서 전국 어디든지 물건을 보낼 수 있다. 택배사원의 손에는 PDA가 들려져 있고 소비자는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내 물건이 어디쯤 가고 있는 지 확인하고 도착시점을 확인한다.”
이는 소비자와 택배업체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아직 현실은 그렇지 않다. 택배사원들은 시간에 쫓겨 배달 지연 사고를 내기 일쑤고 택배차량을 통째로 도난 당하기도 한다.
다리밑에서 물건을 집하하거나 불법 주차 딱지를 떼고 발을 동동 구는 택배사원. 흔히 거리에서 볼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 때문에 택배사원의 생명력은 점점 짧아지고 그로 인한 사원의 경쟁력과 전문성도 잃어간다.
현재 택배업계에는 참으로 많은 예산이 투자되며 그에 따른 종사자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전문화의 확보를 위해 사원교육의 철저와 복지 강화를 위하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일에 현실과 이상이 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보이는 길이 있다.
이미 포기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도 큰 시장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업종 택배.
길이 보이는데 몇 년째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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