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6 09:50

[북방항로]수출항로 운임시장 위험수위 넘어 골칫거리

한중항로는 올 한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항로로서 그만큼 실망도 컸다. 수출물량은 크게 줄고 수입물량은 괜찮은 편이어서 수출항로에 대한 선사들간의 경쟁은 한마디로 제살깎아먹기식의 출혈경쟁이었다. 운임은 완전 바닥권을 기며 운항선사의 경영마저 어렵게 했으나 중국의 WTO가입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해 중국시장을 노리는 신규진출선사들의 진입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이며 기존 선사들간의 집화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선사들의 인천항 기항문제로 컨테이너 운항선사와 카훼리선사간의 첨예한 신경전으로 해양부는 2003년 1월 1일부 컨테이너선사의 인천항 기항을 허용토록 했다. 인천시 의회등에서 지속적으로 인천항발전을 위해 한중간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사의 인천항 기항을 요구하고 있어 새해의 시책변화에도 관심거리다.
한편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한중항로의 시장문란의 심각성을 해소키 위해 우선 물량면에서 꾸준한 천진 및 청도發 한국行 해상운임 회복을 결정하기도 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소속 선사들은 심각한 경영난의 자구책의 일환으로 우선적으로 컨테이너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아울러 일부 공컨테이너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천진, 청도발 한국향 화물에 대해 12월 1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운임회복을 결의했고 또 내부적으로 최저운임제를 적용해 동 최저운임을 지키지 않는 선사에 대해선 중립감시기구(NB)의 조사를 거쳐 페날티를 부과하는 등 엄정한 최저운임 관리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세계적 불황 조짐과 더불어 한중간 물동량 증가의 정체 현상으로 한중간 해상운임이 하락을 지속해 온 결과 90년대 초기 운임의 1/3이하까지 하락돼 이제는 소속선사들이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책은 선사들간의 단결만이 해결책인데 워낙 다양한 색깔의 멤버로 구성된 황해정기선사협의회의 이같은 결정이 실효를 거둘지는 올 한해를 보내는 막바지에도 의문시되고 있어 문제다.
한편 한러항로는 올 한해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계운송체제 구축이라는 이슈로 인해 해상운송과 함께 육송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러시아도 곧 WTO에 가입할 것으로 보여 향후 물량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큰 급락없이 생필품 위주로 수출물량이 나갔고 마산을 기점으로 한 항로가 개설되기도 했다. 입지적으로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로선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고 러시아측은 물류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 왔다. 러시아측은 북측에 자금원조등을 통해 경원선을 연결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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