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13 09:13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항을 통한 중국산 유사 비아그라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산 비아그라를 밀수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352건으로 시가 10억3천100만원에 달한다.
인천세관이 지난해 11월부터 단속을 시작한 이후 월 평균 2천여개의 비아그라밀수가 적발되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매달 1만여개의 비아그라가 세관 단속에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비아그라 밀수 적발 건수 352건은 올들어 11월까지 인천세관에 적발된 전체 밀수 건수 442건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기존에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시계.금괴.농산물 등 다른 품목들을 제치고 신종 인기 밀수품목으로 등장했다.
비아그라 밀수범들은 중국 현지에서 30정들이 1통을 5만∼7만원에 구입한 뒤 국내 중개상에게 45만원 가량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 비아그라는 인천세관의 성분 검증 의뢰 결과, 정품이 갖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 효능의 70∼80% 가량의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은 이처럼 비아그라 밀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농산물 면세 통관 허용량을 80kg에서 50kg으로 줄이자 수입이 줄어든 보따리상들이 밀반입이 쉬운 비아그라 밀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비아그라의 경우 귀금속이나 농산물과는 달리 금속 탐지기, X-레이 투시기, 마약견 등을 동원해도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는 점이다.
밀수범들은 팬티와 혁대, 양말 속은 물론 담배갑, 카트 파이프 속, 신발 밑창 등 비아그라를 숨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김모(48.여)씨는 비아그라 159정을 콘돔에 담은 뒤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 숨겨 나오다 걸음걸이를 수상히 여긴 여성 세관원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인천항의 경우 휴대품에 대해 전량 검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비아그라 밀수 적발률이 높은 편"이라며 "휴대품 검색을 더욱 강화해 비아그라 밀수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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