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0 17:24
[중남미항로]금년말까지 회복기미 안 보여... 내년 전망 불투명
중남미항로 선사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운임은 더욱 바닥세를 치고 있고, 시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물량은 계속 줄어들고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선사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영업담당자들은 하나의 카고를 집하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짐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화주들을 상대로 삼고초려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해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선사들간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몇몇 선사가 빠져 줘야 하지 않나' 하는 묘한 신경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영업담당자들 뿐 아니라 화주 역시 악화된 경기상황과 브라질의 좋지 않은 전력상태로 인해 원활한 수출입에 제동이 걸려 취급할 카고가 없는 형편이다. 전통적으로 전력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브라질은 11월, 12월이 시기적으로 우기여서 전력난 해소가 기대돼 내년 초에 물량흐름이 미미하나마 원활해지는 데 작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금년 말까지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중남미의 추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이 회복될만한 뚜렷한 조짐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브라질의 레알화 환율이 종전보다 조금 떨어져 업계에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으나 현재로서는 큰 효과를 보고 있지 않다.
남미동안에서 일부 선사들은 이미 10월말부터 운임전쟁(rate war)에 돌입한 상태. 그동안 괜찮은 운임을 유지했던 모 선사의 경우에도 이례적인 운임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임은 바닥인데, 그나마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적다는 데 업계는 더욱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남미서안은 워낙 시장의 변동폭이 작아서 제법 안정되어 있는 상태이나 역시 비수기이다 보니 물량이 빠지고 있으며 카리브, 파나마해안도 마찬가지다.
중남미항로는 현재 침체의 늪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언제쯤 이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나올지도 모른 채 캄캄한 미로속을 헤메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으로 인해 국내 종합수출상사의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자동차와 관련부품, 섬유업체는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아르헨티나와는 LC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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