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07 09:21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사고 선박이 자체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검토해 예상 생존시간을 파악하고 사고 수습책까지 마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05년까지 모두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박 사고시 추가 선박피해는 물론 대형 환경오염 같은 2차 해양사고 가능성을 선박 스스로 분석해낼 수 있는 '선박 생존성 평가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은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몰 전까지 선박이 버틸 수 있는 시간, 수리 가능성, 선박 손상의 진행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대규모 인명, 환경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기술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사고 상황 분석 정도의 초보적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해양부는 관련업계와 협의해 선박 건조단계부터 생존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지난 92년 발효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개정안이 선박 안전을 강화하는 쪽으로 재개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선박 자체 생존성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해양 관련 국제 협약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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