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1 17:54

조선주, 삼성중공업-대우조선 순위역전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 증권시장의 조선업종 지도가 바뀌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적호전전망에 따른 외국인들의 조선업종주 매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선주의 시가총액순위가 기존의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순에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순으로 처음 역전됐다.
조선 3사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이 1조9천570억원으로 20위, 대우조선이 1조1천830억원으로 29위, 삼성중공업이 1조1천750억원으로 30위를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시가총액 역전에 분수령이 된 것은 이달초 나란히 발표된 양사의 실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분석되고 있다.
1.4분기 실적집계결과 삼성중공업은 9천650억원의 매출에 경상이익이 332억원있던 반면, 대우조선은 6천827억원의 매출에 1천4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역시 대우조선이 15.8%에 달한데 비해 삼성중공업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와 함께 빠르면 8월께로 예상되는 대우조선의 워크아웃탈피도 대우조선의 주가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적의 차이는 곧바로 장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으로 이어져 지난 2월초 재상장된 뒤 첫 날 0.02%였던 외국인들의 대우조선 지분율은 줄기차게 상승, 10일 현재 4.44%까지 올라섰다.
반면 연초 19.06%에서 지난 4월4일 30.84%까지 치솟았던 외국인들의 삼성중공업지분율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하락, 10일 현재 27.19%까지 떨어졌다.
한편 조선주 부동의 1위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60%에서 10일 현재 6.43%까지 올라선 상태다.
HSBC증권의 이석제 애널리스트는 "1.4분기 환율급등으로 삼성중공업이 대표적환율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대우조선의 실적이 예상외로 급속하게 좋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조선주의 종목별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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