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올그룹 계열사 한국풀네트웍(KPN)은 망포장 농산물의 운송, 저장, 상∙하차 등이 가능한 전용 와이어메쉬(Wire Mesh)를 개발, 오는 4월1일 가락시장 배추 하차 경매부터 본격적인 풀시스템(리스∙렌탈 방식)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KPN은 지난 2015년 양파 망포장 저장용 철재 벌크 물류기기 와이어메쉬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산지와 출하지 간 이동이 가능한 수송용 와이어메쉬(WM115 모델) 개발을 완료, 도매시장 및 대형유통센터 출하 테스트 및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WM115 모델은 기존 와이어메쉬 대비 농산물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하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특히 슬라이딩 기능을 추가해 저장 및 운송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고, 로테이션 포크를 장착, 지게차 사용 시 담겨있는 농산물을 한 번에 쏟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모델은 작년부터 수도권 도매시장(가락, 강서, 구리) 시범사업에 도입해 운영했다. 수송용 특징에 맞게 산지 포전 수확작업부터 도매시장 출하까지 모든 이동 과정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생종 양파의 경우 적재틀, 랩핑기, 일회용 네트를 대체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고, 김장배추 시즌에는 전국 농협유통센터에 망배추를 벌크 공급해 전국 단위 물량을 취급했다.
그 결과 WM115 와이어메쉬를 사용할 경우 산지에서는 기존 포장재 및 물류기기에 비해 작업시간을 1/3 수준으로 단축했고, 발주량에 대한 예상 작업이 가능해 효율적인 인력 활용 및 작업 조건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에서는 다단식 적재(최대 6단, 망배추) 기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다단식 적재로 인해 창고 보관 및 예냉 작업 등 산지에서 상품성을 관리할 수 있고, 농협 유통점의 경우 농산물의 상품성 제고 효과와 매장 내 운반, 보관 장점도 있어 매장 담당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존 농산물 시장에서는 배추의 경우 스트레치필름, 네트와 같은 포장재를 이용한 파렛타이징으로 계절별 습기 문제 등 상품성이 저하되고, 포장 폐기물이 다량 발생되는 문제가 있었다. 산지 파렛타이징은 작업 시 시간 및 인력이 추가 소요되고, 중도매인들이 선호하는 골판지 포장 또한 차량당 120만원 이상 소요되는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WM115 와이어메쉬는 이러한 불편 요소를 해결하면서 반복 사용을 통한 자원 순환을 실현해 ESG 물류에 적합하다. 비용 측면에서도 출하, 포장재 폐기 및 사회적 비용 등에서도 강점이 있다. 현재 KPN의 와이어메쉬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물류기기 공동이용사업의 대상품목으로 채택되어 산지에서는 도매시장 출하 시 이용료의 60% 국고보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KPN은 물류기기 공동이용사업(농림부 보조사업) 보조사업자로 플라스틱박스, 철재물류기기를 전문적으로 임대하는 법인이다. 2001년 설립 후 20여년 간 농산물 분야 전문 물류기기 임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농협유통센터를 기반으로 비정형 포장 농산물인 배추부터 양배추, 대파, 양파까지 와이어메쉬 풀링 시스템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지 출하농협, 유통인, 농업법인 등에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PN은 도매시장 전담 담당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도매시장 와이어메쉬 출하 확대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도매시장 물류 변혁을 이끌어 간다는 목표다.
KPN 관계자는 “와이어메쉬로 가격 변동폭이 높고 산지 작업이 열악한 배추, 양배추 등 포전 작물의 물류 개선을 통해 농산물 유통 개혁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4월 가락시장 배추 하차 경매를 시작으로 전국에 구축된 로지스올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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