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벌크선 시장 주요 수요처인 중국이 원부자재 수입을 줄이면서 해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양대 벌크 화물인 철광석과 석탄뿐 아니라 곡물 대두 비료 원목 원유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1~11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0억161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3836만t에서 2.1% 감소했다. 월간 실적에선 11개월 중 2월과 3월 4월 6월 8월 11월 6개월간 마이너스 성장을 신고했다. 특히 2월부터 4월까지 3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한 게 올해 전체 실적을 뒷걸음질 치게 한 요인이 됐다.
또 지난해는 3월과 11월에 1억t을 넘어서는 호조를 띠었지만 올해는 1억t을 넘어선 달이 전무했다. 중국 내 부동산 시황 악화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활동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철광석 수입도 동반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벌크선 주요 화물인 석탄과 곡물은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이 수입한 석탄은 2억6241만t을 기록, 1년 전 2억9201만t에서 10% 감소했다. 곡물 수입량은 지난해 1억5092만t에서 올해 1억3317만t으로 12% 줄었다. 대두 수입량과 비료 수입량은 각각 8053만t 826만t으로, 지난해 8763만t 872만t에서에서 각각 9% 5% 줄었다.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해 1327만t에서 올해 987만t으로, 26%, 원목 수입량은 지난해 8469만㎥에서 올해 6399만㎥으로 24% 급감했다. 액체화물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원유는 4억6026만t, 천연가스는 9901만t으로, 각각 지난해 4억6680만t 1억961만t에서 1% 10%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2491만t에서 올해 2312만t으로 7% 줄어들었다. 반면 동광석은 지난해 2134만t에서 올해 2317만t으로 9% 증가하며 원부자재 중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렸다.
중국의 원부자재 수입 수요 감소는 해운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3일 현재 주요 항로 평균 케이프사이즈 용선료는 1만3000달러, 파나막스 용선료는 1만4000달러, 수프라막스 용선료는 1만2000달러 선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벌크선 용선료는 5월 하순께 케이프사이즈가 3만7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 선형이 3만달러 선을 크게 웃돌다 하반기 접어들면서 수요 하락과 항만 적체 해소 등이 맞물리면서 약세로 전환해 10월 이후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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