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3 10:33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이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의 시범사업자인 LG유통과 한국물류외에 동서식품, LG생활건강, 오뚜기 등이 독자적으로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제조업체들은 내부적인 필요보다는 오히려 외부적인 필요를 예상하고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범사업자인 한국물류의 사업추진 과정 소개(본지 99년 8월호 기획취재)에 이어 이번호에는 동서식품의 추진사례를 중심으로 표준물류바코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A사 영업부 최대리는 이제 바코드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가 여태까지 박스에 붙인 바코드만 해도 대체 얼마던가.
유통업체로부터 갑자기 급한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맘은 바빠진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유통업체마다 박스에 붙여오라는 바코드는 천차만별.
어쩌다 물류센터 직원들과 같이 앉아서 바코드를 붙이고 있자면 내 신세가 그렇게 처량맞을 수가 없다.
더구나 요즘에는 유통업체의 요구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파렛트내 박스적재량은 어떻게 되나. 박스내 입수량은. 박스부피 및 중량은 등등. 필요하다는 자료가 왜 그렇게 많은지.
박스식별에 사용되는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을 진작에 했더라면. 최대리는 후회하며 가슴을 쳤다.
유통업체들의 EAN-14 부착요구 점차 늘어
이런 문제는 어느 한두 제조업체만의 고민이 아니다. 동서식품도 바로 얼마전까지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았다.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바코드 부착을 위해 영업사원이나 물류센터 직원이 몇명씩 매달리거나, 혹은 유통업체에서 바코드를 부착하고 그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의 해묵은 관행. 더구나 업체마다 요구하는 바코드가 천차만별인 것도 제조업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동서식품의 경우, 얼마전부터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나가고 있다.
사실 동서식품이 표준물류바코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내부적인 필요보다는 오히려 외부적인 필요 탓이 크다.
실제로 최근 일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입,매출 및 재고관리 업무를 자동화·전산화하기 위해 단품에 사용되는 EAN-13외에 박스단위의 EAN-14코드를 인쇄하여 납품할 것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요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물류관리의 자동화를 위해 EAN-14 바코드별로 파렛트내 박스적재량, 적재부피, 중량 및 박스내 입수량, 박스부피와 중량 등의 세부적인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는 현실. EAN-14바코드가 설정되어 있지 않아 거래처에서 임의로 정한 바코드를 납품할 때마다 인쇄하여 수작업으로 붙이는 기존의 방법에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동서식품, UCC/EAN-128 전단계로 EAN-14 도입
이에따라 동서식품은 표준물류바코드 도입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자체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정부가 올해 하반기 유통혁신 정책과제의 하나로 전자상거래(EDI)의 상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2천년부터는 바코드를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한편 내부적으로 향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물류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UCC/EAN-128를 채택하기 위한 전단계로 EAN-14코드를 도입했다고 동서식품측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다.
우선은 아직까지 표준물류바코드 EAN-14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전산 데이타베이스상에 EAN-14를 읽을 수 있는 설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업체도 상당수여서 ‘표준물류바코드의 도입이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때도 있다.
또한 표준물류바코드 EAN-14가 아직까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아직까지 단품 바코드인 EAN-13을 물류코드로 함께 사용하는 제조업체와 이것을 수용하는 유통업체가 많다는 것도 또다른 걸림돌이다.
이에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어느정도 강제성을 가지고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 그렇지 않고 표준화가 되어야 할 적절한 시기를 놓쳐 기업들이 전산시스템 설계시 코드표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향후 Y2K보다도 더 큰 문제의 소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EAN-14 도입으로 입출고작업 자동화 기대
현재 동서식품의 경우 바코드 인쇄가 종결된 상태로 기존 포장제가 소진되는 시점인 이번달 중순부터 표준물류바코드가 인쇄된 박스를 유통시킬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재는 공장의 입출고 작업이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지만 향후 자동창고 입출고나 피킹작업시 자동입출고가 실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UCC/EAN-128까지 도입되면 유통기한 관리, 출고처·입고처 관리까지 이루어질 전망.
최근 까르푸나 LG유통 등이 ‘선도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나서 EAN-14에 이어 UCC/EAN-128 도입도 그다지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 다양한 물류단위에 표준물류바코드를
어떻게 적용하나?
1. 여러단위를 함께 포장한 경우
여러개의 박스를 함께 묶어 다루는 경우 이때 스캐너는 규정된 인쇄위치에 있는 바코드 심벌만을 판독하게 되므로 정확한 정보를 입력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부정확한 정보입력을 피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로 처리한다
이러한 형태의 상품이 취급되는 장소가 유통과정 중에서 특정장소인 경우에는 이 심벌을 판독할 때 여러개의 상자중 3상자가 통과했다고 소프트웨어가 처리한다. 단, 이때 유입되는 상품이 반드시 일정하게 정해진 개수의 상자가 유입되는지를 체크하는 부서가 필요하다. 그런만큼 이 방법은 한정된 사용법이다.
·새롭게 물류코드를 설정하여 바코드 심벌을 마킹한다
함께 포장된 상자위에 새로운 카바를 씌워 거기에 새로운 물류바코드 심벌을 마킹함으로써 별도의 다른 상품으로 취급한다.
·스캐너가 바코드 심벌을 판독하지 못하도록 밴드로 둘러싼다
심벌위를 밴드로 둘러싸서 스캐너가 심벌을 읽기 못하도록 한다. 이때는 자동적으로 불량심벌로 처리된다.
단, 밴드가 끊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2. 필름으로 덮어씌운 상품의 경우
수축필름 또는 팽팽한 필름으로 포장된 물류단위에 바코드 심벌이 인쇄되어 있는 경우, 내부 개별상품의 KAN 바코드 심벌과의 혼동에 주의하여야 한다. 잘못하면 내부의 KAN 바코드가 물류심벌로 판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의 KAN 바코드 심벌을 덮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예를들면 흑색 등의 불투명한 필름을 사용하여 내부의 바코드 심벌을 판독할 수 없도록 한 다음 라벨을 부착하는 방법, 별도로 바코드 심벌이 인쇄된 카드를 넣어 그 카드를 판독하는 방법, 바코드 심벌을 연속 인쇄한 필름으로 상품을 둘러싸는 방법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바코드 심벌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심벌이 보이는 경우에는 물품 공급업체가 거래처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서 오독을 사전에 예방하여야 한다. 또한 유통과정상 이러한 물류단위를 판독하는 곳에서는 오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비에 미리 방지 프로그램을 짜 넣어야 한다.
한편 상자 등에 바코드 심벌이 인쇄되어 있고 운반, 수송 등의 편의를 위해 필름을 단지 덧포장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것은 보통 바코드심벌과 필름이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름과 상자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필름의 봉인부분이 심벌위에 덮어지면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부분만 주의하면 된다.
3. 병 등의 포장
병 등의 포장제품은 통상 상품이 똑바로 세워져 진열되거나 보관된다. 그러나 세운 상태에서는 중심이 높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세운채로 운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바코드 심벌은 기본적으로 컨베이어 벨트에서 운반되는 상태로 심벌이 판독되도록 마킹해야 한다.
4. 심벌의 높이가 물류단위보다 높은 경우
만약 물류단위의 높이가 바코드 심벌의 높이보다 작은 경우, 바코드 심벌은 물류단위의 최상단까지 인쇄되어야 한다.
이때 육안판독캐릭터는 심벌의 왼쪽에 분리하여 인쇄할 수 있으며, 여백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 만약 추가형 심벌이 주심벌 다음에 인쇄될 때에는 추가형 심벌의 육안판독캐릭터는 여백을 고려하여 추가형 심벌의 우측에 나란히 인쇄한다.
5. 바코드를 곡면에 인쇄할 경우
바코드를 물류단위의 곡면에 인쇄할 경우에는 바코드 심벌을 ⓐ와 같이 인쇄한다. 그러나 이렇게 인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와 같이 인쇄하되, 이 경우 바코드 심벌의 중앙과 양끝 사이의 각도가 30。 보다 작아야 한다.
6. 한번 사용한 상자를 재사용하는 경우
물류용으로 사용되는 상자는 상자에 따라 2∼3번 재사용될 수 있다. 상자를 재사용할 때 이미 인쇄된 바코드 심벌이 재사용시 필요한 바코드 심벌과 같으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재사용할 때 이전에 인쇄한 심벌과 다른 심벌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새로운 심벌을 마킹해야 한다. 이 경우 보통 구심벌위에 새로운 심벌을 부착하게 된다.
■ UCC/EAN-128 바코드란 무엇인가?
UCC/EAN-128 바코드는 박스, 파렛트, 컨테이너와 같은 물류단위에 제조업체, 물류센터, 유통업체 등에서 각 업체간 또는 업체 내부에서 물류관리를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EAN Int’l과 UCC(Uniform Code Council), AIM(Automatic Identifi cation Manufacture)에 의해 공동설계된 국제표준물류바코드이다.
UCC/EAN-128 바코드는 업태, 업종에 관계없이 물류를 취급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사용가능한 표준코드로 최근 선진국에서 상품에 대한 수배송관리, 재고관리, 검품, 생산관리 등과 관련하여 사용되고 있다.
한편 UCC/EAN-128 바코드는 비표준바코드(CODE128, CODE39, CODABAR 등)와 비교하여 어떤 기업 어떤 장소에서도 사용가능한 개방화된 표준코드라는 점과 물류부문에 추가적인 새로운 정보를 시스템 변경 없이 수용가능하다는 점, 다양한 정보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글·유민정기자/물류와경영
- 해외 UCC/EAN-128 바코드 활용 사례
?? SCHOLL International
건강보조제품 도매업체인 SCHOLL International은 자사제품과 다른 제조업체, 도매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유통시키는 회사로 2천5백품목을 5천5백여개에 이르는 소매점포에 배송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주 건강보조산업 제일의 업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응용식별자를 활용한 서류없는 창고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따라 소매점포를 방문하는 영업사원이 자사 PC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뎀을 통해 제품에 대한 주문을 전송하면 컴퓨터는 창고담당자가 창고에서 제품을 포장할 수 있도록 ‘전자피킹명세서’를 출력한다. 이 핸드식 스캐너는 한번에 최고 15개 주문을 저장할 수 있으며, 담당자는 이 스캐너로 각 피킹된 상품의 바코드를 판독하여 주문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만약 피킹작업에 오류가 발생하면 스캐너는 운영자에게 경고음을 울린다.
이런 단계를 거쳐 SCHOLL International은 매일 주요 공급업자에게 EDI를 통해 송장을 발부한다.
이 서류없는 처리과정으로 피킹에러를 제거하여 SCHOLL International은 오전에 받는 주문의 95%를 같은날 배송할 수 있게 됐다.
도입효과
SCHOLL International은 EDI와 EAN-128을 활용하여 지난 5년간 400%의 판매신장을 이룬 반면 재무 및 관리인원은 11%의 증가에 머물렀다.
그러나 EAN-128과 AI가 도입되기 이전까지는 창고담당자가 배치번호와 유효기간을 수작업으로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었다. 이전의 내부라벨에는 상품번호와 수량 등 제한된 정보만 표시되어 있었으나 EAN-128 바코드를 활용하여 상품번호, 수량 뿐만 아니라 배치번호, 유효일자 등을 하나의 바코드에 모두 표시할 수 있게되어, 바코드를 한번만 판독함으로써 모든 창고작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AI의 도입으로 유통시키는 제품의 추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이 줄었으며, 창고능률이 극대화되었었다. 또한 SCHOLL International을 벤더로 이용하는 제조업체에게 제품에 대한 추적 및 관리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AI(Application Identifier; 응용식별자)
AI는 UCC/EAN-128의 가장 큰 특징이며, 수량, 수송단위에 대한 식별, 날짜 등 바코드에 표시되는 데이터필드(바코드에 나타내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의 형식과 의미를 지정해주는 프리픽스(Prefi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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