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북미와 마찬가지로 운임이 하락세를 띠었다.
유럽 내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수요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7월과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당분간 수요 위축이 지속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수요 위축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유럽 항만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신음하고 있다.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항만 및 철도 노동자 파업이 진행되면서 물류 혼잡이 극심하다. 북유럽 로테르담 앤트워프 함부르크 등은 여전히 혼잡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항로 운임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5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612달러를 기록, 전월 5793달러에서 3.1% 하락했다. 지중해도 TEU당 6487달러에서 3.4% 하락한 6268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7023달러 6893달러와 비교해도 북유럽은 20%, 지중해는 9% 각각 떨어지며 운임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TEU당 4053~6750달러로 전달 8000~1만500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발 도시 봉쇄 여파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130만1000TEU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북아시아, 중국(홍콩 포함),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감소했지만, 그 중에서도 상하이의 록다운(도시 봉쇄) 영향을 받은 중국발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95만2000TEU로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동북아시아는 8% 감소한 14만8000TEU, 동남아시아는 1% 감소한 20만1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상하이 록다운 영향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관련 화물이 크게 감소했다.
유럽발 아시아행 4월 물동량은 16% 감소한 57만1000TEU로 10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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