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글로벌 대외악재 여파로 국내 주요 항만의 4월 물동량 처리 실적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조치로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중국 특화 항만은 이달 들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인천항과 평택·당진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60%~80%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와 극동아시아·유럽을 오간 물동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후퇴한 240만91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49만1600TEU)에 비해선 3.3% 하락했다. 전체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8.4% 감소한 136만4800TEU를 처리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67만6000TEU 68만8700TEU로 11.9% 4.7% 줄어들었다. 환적도 5.6% 하락한 102만8900TEU로 집계됐다.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오간 물동량은 각각 93만8200TEU 11만96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6.9% 13.3% 하락했다. 두 지역은 수출입과 환적 물량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유독 부진했다.
다만 극동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은 수출입·환적 물동량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일본은 3.2% 증가한 27만9603TEU를 처리했다. 우리나라와 교역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북미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을 오간 물동량은 7.7% 늘어난 40만5300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2개월 연속 물동량 약세를 보였다. 부산항은 4.3% 후퇴한 187만4400TEU를 처리했다. 이 중 수출입과 환적 물량은 각각 1.6% 6.6% 줄어든 88만6100TEU 98만8300TEU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4개월 연속 물동량 하락곡선을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 등 봉쇄 조치로 중국 특화 항만인 인천항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항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0.0% 후퇴한 23만91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량은 23만3600TEU로 20.7% 하락한 반면 환적은 5500TEU로 43.2%(1650TEU) 늘어났다.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4월 인천항에서 처리된 중국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들었다.
수출입 물량 약세에 광양항 물동량도 감소했다. 광양항은 9.5% 줄어든 16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14.4% 후퇴한 12만9200TEU였고 환적은 16.3% 늘어난 2만9900TEU로 집계됐다.
평택·당진항과 울산항도 침체된 성적을 내놨다. 두 항만은 첫 네 달 동안 각각 14.3% 15.5% 하락한 6만9500TEU 3만2600TEU를 처리했다. 지난달 7년 4개월 만에 최악의 물동량 부진을 겪은 울산항은 이달 들어 하락폭이 완화됐다. 지난달 울산항은 30.9% 줄어든 2만9203TEU를 기록한 바 있다.
평택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포함한 전체 물동량이 소폭이나마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달부터 물동량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PA 관계자도 “중국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향후 하반기엔 물동량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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