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생산인력 확보를 위해 전 조선사 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서울대학교 미래해양공학클러스터는 지난 1일 ‘제3차 조선해양산업 CEO포럼’을 개최했다.
조선해양산업 CEO포럼은 조선해양산업의 주요 현안과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와 업계 내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지난해 4월 발족·운영 중에 있다.
이 자리에는 조선업 대표기업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선사 대표, 조선업 유관 기관장 등 4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8년 만의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는 등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점차 시급해지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생산인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인력은 업종 활황기였던 2014년 20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9만2000명 수준으로 약 55% 감소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착공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현장의 생산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오는 9월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조선인력 확보와 양성을 위해 디지털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 확대와 마이스터고·전문대 등 생산인력 양성기관과 공동사업 추진 등 협력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토론 참석자들은 생산인력 확보를 위해 전 조선사 차원의 공동노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그동안 조선업은 노동집약적인 중후장대 산업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질적으로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체질 변화는 경쟁력 있는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길선 CEO포럼 의장은 “조선업은 수출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력산업”이라며, “K조선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해서 당면한 인력수급 문제의 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일감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초유의 사태를 맞아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협회와 정부가 합심해 중장기 조선업 미래 인력양성을 위한 인력양성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인력 부족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도 기자재 개발에서 선박 건조, 운항에 이르는 조선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상생‧발전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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