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호주항로는 운임과 물동량이 모두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중국발 운임은 4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3월 둘째주(3월18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175달러 하락한 4041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 대비 370달러 감소한 4129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은 한국발 운임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선사에 따라 감소폭은 상이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최소 3050달러에서 최대 4400달러선을 보였다. 시드니행과 브리즈번행도 이와 비슷한 운임 수준을 나타냈다.
시드니 등 호주 항만 적체는 다소 완화되어 가는 추세다. 호주항로를 운항하는 주요 선사들의 평균 선박지연일수가 2~3일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이달에도 선적 부킹(예약)이 조기 마감되긴 했으나 연말·연초보다 선복난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급망 대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과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들었다”며 “향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운임 반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물동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1% 후퇴한 2만8204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견줘 12.8%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은 명암이 엇갈렸다. 수출은 9897TEU를 처리하며 15.8% 감소한 반면 수입은 1만8307TEU로 9.2% 증가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TEU(18.1%) 4949TEU(-29.2%)로 집계됐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물동량이 벌크선 운임 시장의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석탄과 곡물 공급망 붕괴가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를 대신해 아르헨티나 호주 미국으로부터 곡물을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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