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전동규 ㈜서진시스템 사장, 유인선 ㈜에이스엔지니어링 회장, 배재훈 에이치엠엠 사장이 22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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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가 잠정 중단된 국내 컨테이너박스 생산 공장 설립 사업을 대신해 베트남에서 해법을 찾는다.
해양진흥공사는 22일 서진시스템 에이스엔지니어링 HMM과 ‘국적선사의 안정적 컨테이너박스 확보를 위한 공급처 다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베트남 하이퐁에 컨테이너박스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 서진시스템은 에이스엔지니어링기술의 제조 기술을 제공 받아 내년 중반까지 2개 라인을 구축해 40피트 컨테이너(FEU) 월 4000박스, 연간 10만TEU 규모로 운송장비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업무협약으로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컨테이너박스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과 국적선사에게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발 미주 또는 유럽행 물동량이 많은 HMM을 비롯해 베트남 거점의 아시아역내항로를 운항 중인 국적선사들이 중국 일변도의 컨테이너 신조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현재 신조 컨테이너박스의 99%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박스 생산시설이 중국에 집중되면서 수급 불균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올해 초 씨스포빌과 손잡고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항만 지역에 컨테이너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계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공사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신조 수요가 있는 국적선사 중 단독 발주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컨테이너박스 공동 구매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박스 리스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해외 공급처 다변화 방안을 추진해 국적선사의 컨테이너박스 수급을 안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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