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중견 조선사들의 성적표에 먹구름이 끼었다.
1분기 5개 조선사의 매출총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조861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735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활동 제약과 현지 경기 침체 등이 선박 수주 감소로 나타나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그나마 수주를 성사시킨 선박도 선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탓에 실적은 주저앉았다.
다만 조선사들은 내년 영업실적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면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현대삼호중공업은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하는 데 실패했다. 매출액은 0.9% 감소한 1조416억원, 영업이익은 61.2% 뒷걸음질 친 157억원에 그쳤다.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액은 13% 감소한 6771억원, 영업이익은 60.4% 감소한 119억원으로 부진했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량은 크게 늘어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 조선사들의 올 상반기 누계 수주액은 각각 27억달러 29억달러로 전년 3억달러 9억달러 대비 9배 3.2배 증가했다.
STX조선해양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7% 뒷걸음질 친 275억원을 일군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7억원 -2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STX조선해양은 옵션을 포함한 올해 누계(1~6월) 수주량이 24척에 달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월 말 오세아니아에서 11만5000t급 탱크선 12척의 건조계약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주량이 전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수주량이 감소한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대규모 수주로 향후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의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43억원으로 2.6배, 순이익은 5100만원에서 29억원으로 58.2배 급증했다. 대선조선은 STX조선해양 다음으로 가장 많은 22척의 선박을 수확했다. 지난해 상반기 2척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매출액은 43.8% 증가한 63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실적 감소에도 중견 조선사들은 내년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주되지 못한 선박들이 올 들어 쏟아져 나오면서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영업 환경이 나아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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