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14:31

한러항로/ 물동량 급증 지속…월간 3만TEU 돌파

동영해운, 한러 수출항로 신규 진출


한러항로는 수출 물동량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됐다.

5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3만800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15% 늘어났다. 주 평균 77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행과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각각 2500TEU, 5200TEU로 집계됐다.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3700TEU를 기록했던 전달보다 33% 감소한 반면, 보스토치니항은 4월 3000TEU에 비해 73%나 폭등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5월 중순까지 주 평균 7500TEU 수준이었다가 5월말에는 8000TEU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이달 들어 물동량은 주 평균 7700TEU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시황 호조는 우즈베키스탄 소재 GM 공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관련된 물동량이 늘어났고, 유럽항로의 선적이월(롤오버)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등의 품목들을 많이 선적하고 있는 TSR을 이용할 경우 정시성 측면에서 크게 유리한데다 해상운임과의 격차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겨울용 계절성 화물이 여름에 집중 수송되는 점도 시황을 지지했다. 러시아에서는 겨울철에 스노타이어를 의무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극동 러시아 항만의 체선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A선사 측은 “보스토치니항의 경우 6월에 2주 정도의 정비 공사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기 없이 바로 하역할 수 있었다”며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하역 대기기간은 약 1.5일로, 연초 적체가 절정에 달해 2주 가량 지연됐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B선사 관계자는 “한러 수출항로는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한 달간 3만TEU 이상 수송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한러항로 수출운임은 TEU당 평균 2500달러대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3천달러 이상을 부과하기도 했다.

동영해운은 부산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항로를 개설했다. 710TEU급 컨테이너선 <페가수스페이서>호를 투입해 지난 6월13일 부산항에서 첫 출항에 나섰다. 서비스를 개시한 주에는 물량을 많이 실어 나르지 못했지만, 이후 항차부터는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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