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이 막강한 컨테이너선 신조를 배경으로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 자리에 복귀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4일 현재 CMA CGM의 운항선단은 559척 305만2000TEU로, 496척 300만4000TEU의 중국 코스코를 약 5만TEU차로 제쳤다. CMA CGM은 이로써 코스코가 홍콩 OOCL 인수를 마무리한 2018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3대 컨테이너선사 대열에 재진입했다.
CMA CGM은 33개월 전 코스코가 세계 8위에 올라 있던 OOCL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코스코는 당시 100척 68만5000TEU의 선단을 보유한 홍콩 선사를 인수하며 59만TEU가량 앞서 있던 프랑스 선사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하지만 CMA CGM이 신조선 발주에 골몰하면서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코스코가 세계 3위에 오른 후 27척 21만9000TEU를 늘리는 사이 CMA CGM은 그 두 배인 사선 6만6000TEU, 용선 34만4000TEU 등 총 52척 41만1000TEU를 증강했다.
1만5000TEU급 신조선 5척이 선단에 편입했고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 2만3000TEU급 LNG 연료 추진 선박 9척 중 1척이 부산-유럽 노선에 취항했다.
CMA CGM은 앞으로도 LNG 연료를 쓰는 신조선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이 선사 신조 발주량은 44척 55만5000TEU에 이른다. 현존 선단의 18%를 신조 중이다. 이와 비교해 코스코는 현존선의 9%인 12척 27만6000TEU를 새롭게 짓고 있다.
프랑스 선사는 지난달 말 22척 22만3000TEU의 컨테이너선을 2023~2024년 납기로 중국선박공업(CSSC) 자회사에 주문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장난조선에서 1만5000TEU급 6척, 후둥중화조선에서 1만3000TEU급 6척, 칭다오베이하이조선에서 5500TEU급 10척을 각각 짓는다. 1만5000TEU급과 1만3000TEU급 12척은 LNG, 나머지 5500TEU급은 저유황유를 연료로 쓴다.
선가는 자그마치 23억1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척당 가격은 1만5000TEU급이 1억5000만달러, 1만3000TEU급이 1억3000만달러, 5500TEU급이 6300만달러 수준이다.
앞서 지난 2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로돌프 사드는 LNG로 구동하는 1만5000TEU급 선박 6척을 올해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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