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은 HMM(옛 현대상선)이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사상 최대 영업실적 달성, 초대형선 도입, 해운동맹 가입 등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HMM은 1일 사명 변경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HMM은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을 거두며 10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적자가 유지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관계기관,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지원, 그리고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해도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원가 구조가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및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HM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지난해 4월1일부터 본격 시작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ONE(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대만 양밍해운과 함께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초대형선 도입도 HMM의 새 도약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4월 HMM의 첫 번째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 HMM알헤시라스 >호가 인도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코로나19 여파에도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초대형선의 위력을 입증했다.
HMM은 올 3월부터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고 있다. 1만6000TEU급 8척을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도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진해운 파산 전 선복량을 회복하게 된다.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체질개선 성공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임직원의 노력도 HMM 재도약의 한 축이 됐다. 2019년부터 비용절감노력을 통해 급변하는 해운 업황에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HMM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IMO 환경규제에 앞서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 2019년 인도받은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했다.
지난해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에도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1만6000TEU급 선박 8척도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HMM은 현재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HMM은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해운물류시스템을 구축, 세계 각지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인 콤파스(COMPASS) 개발을 완료,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을 구축, 스마트십으로 건조된 20척의 초대형선을 비롯해 HMM의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눈에 모니터 할 수 있다. 위험요소 사전 식별 및 관리, 주요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선박의 효율성 향상과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 발전기 등 주요 기관을 육상과 해상에서 함께 점검해 빠른 의사 결정과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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