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바꾸고 초대형선을 앞세워 디얼라이언스와 본격적으로 협력 운항을 시작한 국내 대표 선사의 행보도 눈에 띈다. 현대상선은 올해 3월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MM으로 바꾸고 대한민국 대표 선사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1976년 현대그룹 계열의 아세아상선으로 출범해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꾼 지 37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HMM은 올 한 해 초대형컨테이선 12척을 인도받으며 한국해운 재건의 닻을 올렸다. 이 선사는 호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5척)에서 2만4000TEU급 12척을 건네받았다.
2만4000TEU급 12척을 선단에 편입시킨 결과, 연초 40만TEU 수준이던 선복량은 70만TEU 이상으로 확대됐다. 12월21일 현재 HMM은 초대형선 투입 효과에 힘입어 선대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올라섰으며, 점유율도 연초 1.7%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3%를 달성했다.
초대형선을 선단에 편입시키며 경쟁력을 강화한 HMM은 올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제휴그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HMM은 4월1일부터 미주 5개 노선과 중동 2개 노선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약 4만3000TEU까지 증가한 수준으로 디얼라이언스의 기존 회원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 등 3개사와 함께 화주들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향후 10년간 제공하게 됐다.
초대형선 확보와 디얼라이언스 가입 효과에 힘입어 HMM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HMM은 3분기 매출액 1조7180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 순이익 240억원을 각각 냈다. 2019년 3분기에 견줘 영업이익은 -46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전년 -1240억원에 견줘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조4470억원에서 18.7% 증가했다.
1~9월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060억원, 영업이익 4130억원, 순이익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10년 만의 흑자 재정 실현이 점쳐진다. HMM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계절적인 성수기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HMM 흑자 전환을 계기로 해운재건사업의 향후 방향을 새롭게 수립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기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지배선대 1억t, 원양 컨테이너선복량 120만TEU를 달성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정책을 마련했다. 2022년까지 매출 51조원, 원양항로 선복 113만TEU, 지배선대 1억40만t을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에서 매출액과 지배선대는 달성시기가 3년 정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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