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화물의 수송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컨테이너선사들이 선박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정체 화물을 다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화물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송능력의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복량 순위 세계 2위인 스위스 MSC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16척 9만2000TEU의 중고 컨테이너선을 인수했다. 이 선사는 중고선 인수에 2억6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썼다.
MSC는 신조선 발주에도 의욕적이다. 중국선박그룹(CSSC) 계열 3개 조선소에 2만3000TEU급 6척을 발주한 것으로 보도됐다. 홍콩 컨테이너선주사인 시스팬이 최근 발주한 1만2000TEU급 선박 5척의 용선자도 MSC란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PIL 운항선박도 다수 매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1만2000TEU급 2척, 11월 1730TEU급 1척이 팔렸다. 1만2000TEU급 매수자는 시스팬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알파라이너는 PIL이 연초부터 22척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대만 선사 완하이라인은 2010년 건조된 4178TEU급 선박을 벨기에 CMB에서 1825만달러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또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1800~8500TEU급 중고선 인수를 위해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확보했다.
고려해운은 2010년 건조된 6477TEU급 선박을 매입했다.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항로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에 따르면 2분기 7건에 불과했던 중고 컨테이너선 거래는 3분기에 31건으로 늘었고 4분기 들어선 첫 두 달에만 35건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초반에만 7건이 매매돼 4분기 거래 건수는 5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3배 이상 상승
컨테이너선 용선료도 크게 뛰었다. 6월에 2750TEU급 7388달러, 6800TEU급 1만913달러였던 일일 용선료는 지난달 각각 1만7125달러 2만9750달러로 3배 뛰었다. 특히 4000TEU 이상 중대형선은 매물이 없어 못사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클락슨은 6800TEU급 용선료는 이달 들어 3만2000달러를 기록, 바닥이었던 6월의 3배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운항을 안 하는 계선도 줄어들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4월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인 300만TEU를 넘어섰던 컨테이너선 계선량은 시황이 회복되면서 8월 들어 100만TEU까지 하락했다.
11월 말 현재는 167척 63만1661TEU로, 전 세계 선대의 2.7%까지 줄었다. 167척 중 86척은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공사를 위해 조선소에 입거한 선박이다. 나머지 41척은 운항선사, 40척은 선주에서 관리하는 선박들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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