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올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0%를 쓸어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수주 실적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등을 앞세워 중국을 제치고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월 65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60% 늘어난 104만CGT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발주량 중 한국은 69%인 72만CGT를 수주, 중국을 밀어내고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이 LPG선 PC선 VLCC 등을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수주하며 우리나라의 1위 수성에 기여했다. 중국은 25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를 유지했으며, 핀란드는 3만CGT로 일본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누계(1~10월) 수주량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발주량 1156만CGT 중 중국이 522만CGT, 한국이 377만CGT, 일본이 105만CGT를 각각 수주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2240만CGT 대비 48% 급감한 1156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2880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59.9% 후퇴한 실적으로 전 선종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벌크선 발주량은 전년 191만CGT 대비 79% 급감한 40만CGT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14만㎥ 이상 LNG선과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도 각각 29% 58% 급감한 214만CGT 67만CGT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VLCC도 33% 31% 각각 후퇴한 74만CGT 77만CGT에 그쳤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5% 감소한 69만CGT로 나타났다.
10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9월 말 대비 1% 감소한 6734만CGT로 집계됐다. 올해 1월 8086만CGT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며, 2003년 12월 6593만CGT 이후 최저치다.
국가별로는 중국 2431만CGT에 이어 한국 1902만CGT 일본 859만CGT 순이었다. 10월 중국 일본은 전달에 비해 일감이 각각 1%(37만CGT) 3%(30만CGT) 줄어들었으며, 한국은 2%(34만CGT)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560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하며, VLCC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각각 100만달러씩 하락해 8500만달러4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1억800만달러에서1억550만달러로 하락했다. 17만4000㎥ LNG선은1억8600만달러를 기록, 2019년 10월 이후 선가 변동이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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