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교류 확대의 출발점이 된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15일 개설 30주년을 맞았다.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하기 전인 1990년 이날 8400t급 카페리선 <골든브리지>호를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연결하는 해상항로에 취항했다.
<골든브리지>는 취항 이후 민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중 양국이 국교를 수립하는 데 기반을 마련했다. 물자와 사람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선이 얼어 있던 양국 교류의 물꼬를 틔운 셈이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현재 한중 카훼리항로는 총 17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인천항을 거점으로 10개, 평택항에서 5개, 군산항에서 2개 노선이 중국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중국 취항 항구는 웨이하이를 비롯해 칭다오 톈진 다롄 단둥 옌타이 룽청 스다오 잉커우 르자오 친황다오 롄윈강 등 12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중카페리항로의 맏형인 위동항운은 인천-웨이하이와 인천-칭다오항로 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30년 새 수송실적도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개설 첫해 9000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송화물은 400TEU에서 60만TEU로 대폭 성장했다.
선사들은 카페리항로의 안전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신조선 도입에 한창이다. 위동항운을 비롯해 석도국제훼리 연운항훼리 연태훼리 영성대룡해운 평택교동훼리 화동해운 등 7곳이 노후선을 대체해 신조선을 투입했다. 한중훼리도 연내로 신조선을 인도받아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위동항운은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지은 첫 카페리선을 도입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카페리선사들에게 큰 도전이다. 17개 한중 카페리항로는 지난 1월 말부터 여객 수송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물동량도 코로나 여파로 약세를 띠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여객 수송실적은 10만80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만명에 견줘 89% 급감했다. 화물 수송실적은 12% 감소한 24만9000TEU에 머물렀다.
전기정 위동항운 사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중 카페리항로에 최초로 황금가교를 연결해 양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위동항운이 창사 30주년을 맞이했다”며 “30년이란 세월을 한결 같이 지지하고 성원해준 해운물류업계와 고객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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