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벌크선사들이 2분기에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황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형 벌크선 시황은 전년 동기보다 40%나 밑도는 수준까지 침체되면서 선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건화물선 시황은 5월 중순 이후 회복되었기 때문에, 7~9월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 해운왕 욘 프레드릭센이 소유한 골든오션그룹(GOGL)은 4~6월에 순손실 4130만달러(약 490억원)를 냈다. 전년 동기의 331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악화됐다.
시황 하락에 현존선 8척에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유럽 선사 스위스머린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요인이다.
GOGL은 이 기간 벌크선 일일 용선료는 케이프사이즈가 13% 하락한 9932달러, 파나막스가 36% 하락한 6054달러, 수프라막스가 35% 하락한 5484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남미지역 폭우로 인한 철광석 생산 저하 등이 시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리스선사 스타벌크캐리어스는 같은 기간 순손실 4410만달러(약 520억원)를 냈다. 1년 전의 402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모나코선사 스코피오벌커도 순손실 4510만달러(약 540억원)를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계열사인 스코피오탱커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3500만달러 흑자를 낸 바 있다.
스코피오는 실적 악화로, 13척의 스크러버 설치공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2000만달러의 비용 지출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울트라막스 2척을 포함해 3척의 벌크선을 5350만달러에 매각한다.
홍콩의 퍼시픽베이슨은 올해 상반기에 2억2240만달러(약 2600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82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핸디사이즈선대 손상차손 1억9820만달러를 반영한 게 적자 성적으로 이어졌다.
반면 벌크선사 중 우리나라 팬오션과 덴마크 노르덴은 2분기에 흑자 성적을 냈다.
팬오션은 14% 증가한 3600만달러(약 430억원), 노르덴은 전년 동기 -84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한 2900만달러(약 34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신고했다.
팬오션은 장기수송계약과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사업 선전이 수익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노르덴은 벌크선에선 적자를 냈지만 석유제품선 중심의 유조선사업에서 호조를 내면서 이익을 거뒀다.
노르덴은 퉁코스코가와사키조선(NACKS)에 6만10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6척을 발주했다.
벌크선사들은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벌크 페트로스파파스(Pappas) 최고경영자는 “신조선 발주잔량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코로나를 극복하려는 경기 부양책으로 물동량이 회복되면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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