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컨테이너 장비 부족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운임이 상승세를 띠었다. 컨테이너 박스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화주들은 수출입 물류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북유럽과 달리 이탈리아 제노바 등의 남유럽에서는 여전히 장비 부족으로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게 선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경 개방이 확대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은 뒷걸음질 쳤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4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유럽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14만TEU를 기록,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의 30% 이후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출발지별로, 중화권발 화물이 17% 감소한 85만4200TEU,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26% 감소한 13만6400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28% 감소한 14만9800TEU를 각각 기록했다.
4월 유럽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10% 감소한 64만TEU였다. 도착지별로, 중화권행 화물이 9% 감소한 35만1000TEU, 동북아시아행 화물이 4% 감소한 14만5700TEU, 동남아시아행 화물이 18% 감소한 14만4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1~4월 누계 실적은 유럽수출항로가 14% 감소한 465만3800TEU, 수입항로가 4% 감소한 254만1400TEU였다.
물동량 감소에도 운임은 선사들의 선복 감축과 컨테이너 박스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07달러를 기록, 전월 886달러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전달과 비교해 큰 변동 없는 875달러에서 74달러 오른 940달러로 집계됐다.
유럽항로의 수요 감소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내년 초까지 컨테이너 수요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감소로 아시아-유럽 서비스의 경우 향후 8~12주 동안 대규모의 공급 축소가 이뤄질 거란 진단이다. 크리스마스 수요가 향후 시장 전망의 척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와 유사한 수요를 기록할 경우 내년 초 급격한 반등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전망은 어두울 거란 설명이다.
수요 감소에 대응해 우리나라 HMM(옛 현대상선)을 비롯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는 다음 달에도 감축을 이어간다. 북유럽항로에서는 FP1 FP2 FE2 FE3을 유지하고, FE4는 계속 결항한다. FE4는 칭다오-부산-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알헤시라스-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런던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지중해에서는 MD1 MD2 MD3을 각각 중단한다. MD2는 부산-칭다오-상하이-닝보-가오슝-서커우-싱가포르-피레에프스-라스페치아-제노아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MD3은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제다-아시도드-이스탄불-이즈미트-알리아가-메르신을 연결한다.
한편 덴마크 AP묄러머스크의 항만계열사인 APM터미널은 포티 심해항 개발 계획을 조지아 정부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는 1단계 사업 추진에 약 2억5000만달러의 민간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티항은 조지아 제1의 무역항만으로 리오니강 입구의 흑해 동부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액체, 건화물, 컨테이너 등을 처리한다. APM터미널은 사업을 최대 3년에 걸쳐 1단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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