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해운경기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한러항로는 상승세를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3월 물동량은 1만5920TEU를 기록해 전월보다 7%,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4천TEU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2200TEU, 블라디보스토크행 화물은 1780TEU로 집계됐다. 2월까지 정체를 보였던 블라디보스토크행 물량은 3월 들어 주당 약 300TEU 가량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 성장의 주요 원인은 중국발 물량의 강세로 환적 화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토치니행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한러항로 취항선사들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평균 90%대를 보였다.
3월 상승 곡선을 그렸던 한러 수출항로는 4월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월 초순까지는 물동량이 꾸준히 유지됐지만,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휴일 및 재택근무를 4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4월 중순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황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0~40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인해 부과되고 있는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인하될 예정이다. 4월20일 기준으로 저유황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로 연초보다 60% 하락했다. 기존 선박 연료인 고유황유와 가격차이가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좁혀지면서 4월 현재 TEU당 20~25달러 부과하고 있는 LSS는 10달러 이상 인하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차가 판매순위 2위, 현대차가 3위를 차지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3%라고 코트라는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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