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대한항공의 연매출이 30% 감소하고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30.6% 감소한 8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약 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극심한 수요 위축 상황이 6월까지 지속되고 이후 점진적 완화와 회복추세를 보인다는 가정 하에 진행한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다. ‘위축’은 구간별 여객매출 감소율이 –80%인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다.
한기평은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1개월 단축되는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26% 이내, 영업손실은 500억원 이하의 수준에서 방어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사태가 1개월 연장되는 경우 매출 감소폭과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특히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정비부담 비중이 약 40%인 기존 비용구조를 기반으로 매출 감소에 따른 시나리오 점검 결과, 중립적인 경우에서 –4.3%의 영업손실 전환을 예상했다. 사태 해결이 1개월씩 단축되거나 지연되는 경우에서도 적자 폭에 차이가 있을 뿐 적자 전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현금유출 확대에도 단기간 유동성 대응 가능
한기평은 보유 현금과 추가 조달 유동화차입금 등을 활용하면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예약취소‧환불 조치로 단기간에 현금유출이 확대된 바 있다.
신평사는 대한항공이 3월 말 발행한 유동화차입금 6000억원과 시중은행 신규‧차환 대출 등을 통해 3~4월의 운영자금 부족은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 외에도 항공기 리스 임차료, 고용과 산재보험 납부 유예 등을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이슈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유동화차입금의 경우 3월 말~4월 적립기한이 도래하는 건들의 원리금 상환 적립액 부족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금보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또 약관 변경을 통해 적립방식을 발매금액 기준으로 변경해 트리거 발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필요 시 자산 추가신탁 등을 통해 차입금 운용의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기평은 6월 이후에도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 선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동화 차입금의 적립액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기 리스료 등 주요 비용들의 추가 지급유예 연장이 쉽지 않고 일부 회사채 만기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가능 시점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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