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가 차지하고 있던 대미 수출물류 관문항 지위를 로스앤젤레스(LA)가 넘겨받았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임포트지니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89만5690TEU를 기록, 2018년의 86만9063TEU에 견줘 3% 성장했다. 미국 항구 중 한국 수출화물을 가장 많이 처리한 곳은 LA항으로, 지난해 23% 급증한 22만TEU를 처리했다.
2018년 1위 물동량을 자랑했던 롱비치는 36% 감소한 12만9812TEU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1년 새 LA항은 4만TEU를 늘렸고 롱비치항은 7만TEU 이상 실적을 내줬다. LA와 롱비치의 물동량 변동은 2018년 7월부터 급격히 나타났다. 2018년 상반기 꾸준히 2만TEU를 기록하던 롱비치 월간 물동량은 2018년 7월 이후로 가파르게 침체돼 이후 평균 1만TEU 이하로 추락했다.
반면 LA 물동량은 월 1만TEU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같은 해 7월 이후 2만TEU를 돌파하며 롱비치항을 추월했다. 그 결과 2018년 20% 23%였던 LA항과 롱비치항의 점유율은 지난해 24% 14%로 뒤바뀌었다. 우리나라 수출물류의 관문항이 롱비치에서 LA항으로 빠르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3위 서배너는 12만8961TEU를 처리, 1년 전의 10만7806TEU에서 20%의 성장을 일궜다. 이 항구는 국내 합성수지(레진) 제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 중 하나다. 미국 동안에 위치한 뉴욕·뉴저지항은 2% 늘어난 8만1991TEU의 화물을 처리하며 한국발 화물순위 4위에 올랐다. 5위는 4만9847TEU를 기록한 시애틀항이다. 이 항구는 22%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순위는 간신히 유지했다. 휴스턴과 터코마 모빌은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모빌항은 4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2만9000TEU에서 단숨에 4만3000TEU로 도약했다.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항만 2곳은 볼티모어와 윌밍턴이다. 이들은 물동량 규모는 각각 1만784TEU, 4247TEU로 크지 않지만 성장률 만큼은 각각 69% 50%로 다른 미국 항만을 압도한다. 특히 볼티모어항은 높은 성장률로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뛰어 올랐다. 노퍽항은 42% 늘어난 1만8402TEU를 처리하며 11위를 지켰다. 반면 에버렛과 마이애미는 각각 16% 10% 뒷걸음질 친 1만433TEU 6977TEU에 그쳤다. 두 항구 모두 볼티모어에 순위를 추월당했다.
임포트지니어스 한국지사 조지원 이사는 “1,2위 항구 물량이 급격하게 변하고 서배너 모빌 휴스턴행 물량도 단기간 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송사들은 화주들의 필요에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포트지니어스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 해운물류기업에 미국 도착지항구별 화주 물동량 데이터를 비용부담 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을 비롯해 남미 12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 총 18개국의 수출입 물동량 자료를 국내 200여개 업체에 서비스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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