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12일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50만CGT(수정환산톤수)로 우리나라는 129만CGT를 수주하며 15만CGT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꿰찼다.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을 위주로 수주고를 올린 게 실적 개선 배경이다. 일본은 3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3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릴레이는 10월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6766억원 규모의 이지스 구축함을, 대우조선해양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LNG선 등 1조5600억원 상당의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말레이시아 국영선사인 MISC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
올해 1~10월 누계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국가별 선박 누계 수주량은 한국은 695만CGT를 기록, 611만CGT인 중국을 앞질렀다. 3위인 일본은 233만CGT를, 4위 이탈리아는 114만CGT로 집계됐다.
누계 수주액을 보면 한국이 159억7000만달러로, 13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2847만CGT 대비 38% 급감한 1769만CGT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발주량을 살펴보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33만CGT 대비 65% 증가한 54만CGT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74만CGT 대비 29.7% 증가한 96만CGT를 기록한 반면, LNG선, 초대형유조선(VLCC),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및 벌크선 등의 발주량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올해 10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9월 말 대비 96만CGT 감소한 7454만CGT로 나타났다. 한국만 유일하게 94만CGT 증가했고 일본 중국은 각각 71만CGT 63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42만CGT에 이어 한국 2132만CGT, 일본 1191만CGT 순이었다.
한편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은 1억8550만달러에서 1억8600만달러로 선가가 상승했으며,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과 수에즈막스 및 아프라막스(중대형 유조선)는 각각 1억 4600만달러 6150만달러 4,850만달러로 기존 선가를 유지했다.
반면 VLCC는 9250만달러에서 92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며,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급), 케이프 벌크선의 경우에는 각각 1억1100만달러 5050만달러에서 1억1000만달러 4950만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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