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26 10:44

대형유통업체 신규진출로 영등포.강서상권 비상

(서울=연합뉴스)김선한 기자 = 올 하반기에 서울 영등포.강서상권에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이 잇따라 개점할 계획이어서 이 지역의 기존 유통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이마트에 이어 현재 국내할인점업계에서 2위
자리를 굳힌 프랑스의 까르푸가 중산층 밀집지역인 서울 양천구 목동에 대형할인매
장을 연다.
또 무서운 속도로 까르푸를 추격중인 삼성테스코(홈플러스 운영업체)도 오는 10
월께 영등포구 문래동의 옛 방림방직 부지에 매장면적 3천276평 규모의 대형할인매
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특히 홈플러스 문래점은 서울 지역에 개점하는 첫매장으로 기존업체들과의 차별
화를 위해 상품구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면에서도 '비장의 무기'를 동원할 것으로 알
려졌다.
한편 현대백화점도 오는 11월께 같은 지역에 매장면적만 1만1천여평 규모의 대
형백화점을 열 계획이어서 '행복한 세상', 애경백화점, 경방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그랜드마트 등 기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영등포.강서상권의 기존업체들이 신규업체들의 가세에 대해 불안감을 표
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신규점쪽으로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우려 때문이다.
영등포상권의 경우 강남상권과 함께 서울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과 구매력을 무기로 내세운 신규업체들까지 가세할 경
우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과 의류부문에서의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 기존
업체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영등포점의 '맹공'에 지금도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경방필,
애경, 행복한 세상 등 중소유통업체들의 경우 중산층 밀집지역인 목동과 구로1동 소
비자들 가운데 상당수를 신규업체들에 뺏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강서상권은 국철 1호선과 지하철 2.5호선을 이용하는 유
동인구까지 포함하는 500만명이 넘는 수도권 최대의 거대상권으로 지난 90년대 중반
부터 기존업체들 사이에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곳"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국내외 굴
지의 대형유통업체들까지 신규로 진출할 경우 중소형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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