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5 15:13

부산 등 亞 3대 환적허브, 6월 ‘컨’물동량 역신장

‘파죽지세’ 광저우에 밀려 부산항 상반기 순위 6위로 마감


아시아 3대 환적허브인 싱가포르 부산 홍콩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도 중국 주요 항만들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조금이나마 성장한 가운데 3대 환적허브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추락하는 물동량에 발맞춰 환적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10대 항만이 처리한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1억2312만5000TEU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물동량 처리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칭다오 홍콩 톈진 두바이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항만이 플러스 성장을 거둔 가운데, 싱가포르는 현상 유지에 그쳤고 홍콩과 두바이는 역신장했다.

 


신항 터미널별 수출입·환적실적 등락   

올해 상반기 세계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1086만1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0.7% 증가에 그친 515만2000TEU, 환적물동량은 3.4% 증가한 570만9000TEU를 기록했다. 관전 포인트는 신항 터미널별 수출입:환적 물동량 등락이다.

2M얼라이언스가 기항하는 신항1부두(PNIT) 신항3부두(HJNC)는 수출입물동량이 소폭 성장한 대신 환적물동량은 역신장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항1부두의 환적물동량은 18.4% 역신장한 64만2000TEU에 머물렀다.

디얼라이언스가 기항하는 신항2부두(PNC)는 수출입이 9.5% 감소했지만 환적이 23.1% 급증해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션이 기항하는 신항5부두(BNCT)는 수출입과 환적이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 5% 줄어든 105만1000TEU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현대상선의 핵심기지인 4부두(PSA HPNT)는 수출입과 환적이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8% 급증했다. 신항 다목적부두(BNMT)는 지난해 대비 32%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1~6월 5.1% 성장한 2154만TEU를 하역했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수준에 그친 1803만TEU로 마감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4.5% 증가한 1391만TEU로 집계됐다. 선전항은 2.3% 증가한 1241만TEU로 집계돼 5위 광저우항(1094만TEU)을 약 150만TEU 차로 따돌렸다.

지난 1~5월 1000TEU 차이로 5위 자리를 내줬던 부산항은 6월 실적 부진으로 광저우와의 격차가 약 18만TEU로 벌어졌다. 7위는 빠르게 성장 중인 칭다오(1030만TEU)가 차지했다. 홍콩항은 906만4000TEU로 칭다오에 밀려 8위에 랭크됐다.

톈진항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 하다. 항상 세계 9위에 이름을 올리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을 제치고 톈진항은 올해 상반기 6.7% 성장한 833만TEU를 하역했다. 두바이항은 7.4% 줄어든 774만TEU를 기록해 10위로 하락했다. 

 


환적허브 감소세에도 아랑곳 않는 중국 항만
 
6월 실적(두바이 제외)을 놓고 보면 싱가포르항 부산항 홍콩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항만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9개 항만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1991만2000TEU로 전년 동월 1936만4000TEU보다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 상하이항은 지난해 6월보다 4.4% 증가한 376만TEU를 취급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2% 뒷걸음질 친 299만7000TEU를 취급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6.5% 성장한 242만TEU를 처리했다. 4위 선전항은 218만TEU로 4.9%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반기 실적에 이어 6월에도 5위는 광저우항에 돌아갔다. 광저우항은 3.1% 성장한 189만TEU를 취급해 6위 부산항의 181만2000TEU를 약 8만TEU 차로 따돌렸다. 부산항은 -0.9%의 성장률로 전달 -1.4%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홍콩항의 계속되는 추락에 칭다오와 톈진은 7위와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칭다오항은 13.1% 성장한 181만TEU로 부산항과의 격차가 2000TEU에 불과했다. 톈진항은 9.9% 증가한 155만TEU를 기록해 9위 홍콩항 149만3000TEU를 약 6만TEU 차로 따돌렸다. 홍콩항은 지난해 6월 대비 11.3% 역신장해 성장률 악화가 주요 항만 중 가장 두드러졌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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