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8 16:29

<밀라노프로젝트> 일본서 본 한국 섬유업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일본은 한국 폴리에스테르 업계에 대해 구조조정
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섬유개발연구' 최근호에 따르면 일
본 화섬월보는 "한국 합섬산업의 경기는 설비능력의 56%를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산업의 동향에 달려있으며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의 경쟁력 저하로 과도한
설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화섬월보는 또 "한국의 섬유산업은 전형적인 수출의존형 산업으로 98년의 수요
량 중에서 내수는 15%에 불과, 금융위기 상황에서 개인 소비가 급속히 위축된 사정
은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낮은 수준"이라면서 "특히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량의 7
0%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점이 폴리에스테르 산업 불황의 최대 원
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의존도가 큰 폴리에스테르 직물업계는 생산능력을 확대해오다 95년을
정점으로 수출이 후퇴국면으로 접어들자 세계 각 지역을 향한 판매 경쟁이 격화, 이
른바 `한.한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상까지 동반해 수출 단가를 떨어뜨리는 요인
이 됐으며 무차별 수출 공세로 한국제품에 대한 반발이 세계 각 시장에서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섬월보는 "한국 섬유업계는 최근 새로운 직물을 개발해 보고자 하는 노
력이 커지고 있으며 밀라노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산업고도화를 위한 행정측면의 지원
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은 양 중심의 저가아
이템에서 중급 가격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조망했다.
그러나 화섬월보는 "중급품 이상의 시장은 규모가 작아 현재의 생산능력을 모두
가동시키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결국 노후화했거나 생산효율이 나쁜 설비를 어떻
게 폐기할 것인가가 문제"라면서 증설 일변도였던 국내 섬유업계가 설비축소라고 하
는 구조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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