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고를 올렸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인상 여파로 우울한 영업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017년 대비 7.2% 증가한 12조6512억원을 거뒀다고 잠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화물사업 매출액은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7%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운송품목을 다변화하고 유연한 공급조절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 게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여객사업도 매출액 10% 증가를 달성했다. 이 항공사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 및 신시장 개척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본격 시행에 따른 시너지효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에 따른 고객편의 증대 등을 여객사업 매출증대의 요인으로 꼽았다.
영업이익은 6924억원으로 2017년 대비 27.6% 급감했다. 급격한 유가상승으로 유류비가 2017년 대비 6779억원 늘어난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유류비가 1700억원 늘었고, 추석연휴 기저효과, 연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임금 소급분 지급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올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 및 신기재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유가하락 추세 등을 감안해 유류비 감소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 흑자에서 80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연말 평가환율이 상승해 외화환산차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순손실 배경에 대해 순이자비용이 2017년 대비 555억원 증가한 4548억원으로 늘어났고, 2018년 말 원달러 환율이 2017년보다 46.7원 오르면서 외화환산차손실이 3636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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