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YK MOL 케이라인 등 3대 해운사가 뭉친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지난 4월부터 전 세계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ONE은 기존 3개 선사의 컨테이너선 사업을 인수하고 동서기간항로와 아시아역내항로 남북항로 등 총 90개 달하는 컨테이너 노선을 확정했다. 기항지는 전 세계 200여곳이다. 독일 하파크로이트 대만 양민해운과 함께 구성한 디(THE)얼라이언스의 동서기간항로 28개 중남미 11개 오세아니아 8개 아프리카 8개 등 총 89개다.
일본계 선사들이 통합한 기업인 만큼 자국 시장과 화주를 중시하고 있다. 일본 직항노선 22개가 12개 항만에 기항하며, 이 중 21개는 ONE 단독 운항 또는 공동운항 방식으로, 통합 전 3개 선사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발 직항 서비스는 북미서안 6개 북미동안 1개 유럽 1개 아시아 9개 오세아니아 3개 남미서안 2개로 구성됐다. 북미남서안에서 일본직항 2개 노선을 제공하는 등 일본 화주의 수요에 대응했다.
ONE을 구성한 일본 3대 선사는 지난 2016년 10월 말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을 발표하고, 지난해 5월 말에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로 사명을 확정했다. 회사 최종 설립 전까지 일부 국가와 지역들로부터 경쟁법 승인을 얻은 뒤 같은 해 7월 싱가포르와 일본에 사업운영회사와 지주회사를 설립한 운영회사 대표(CEO)로 NYK 정기항로사업부문 대표였던 제레미 닉슨을 선임했다. 일본에는 지난해 10월 영업회사 ONE 재팬이, 12월에는 ONE코리아가 들어섰다.
통합회사의 출자액은 3000억엔(약 3조원)으로, 지분율은 NYK 38%, MOL과 케이라인 각각 31%다. 통합 후 선복량은 140만TEU 이상으로 세계 6위다. 세 선사가 발주한 선박까지 포함하면 5위 규모인 170만TEU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ONE은 싱가포르에 사업운영회사를 일본 도쿄에 지주회사를 뒀다. 사업운영회사를 둔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세계 5곳에 지역 총괄 거점을 설치했다. 총괄 거점은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꾀할 전망이다.
하지만, ONE은 통합으로 발생한 업무 혼란 등으로 2018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순손실 3억1100만달러(약 -3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0만3000만달러(약 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성수기인 7~9월 2회계분기에 반등을 노렸지만, 수송량이 예상치를 밑돌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컨테이너 회송 등 비용 증가와 연료유 가격 급등으로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
2분기 순손실은 1분기 1억2000만달러보다 더 증가한 1억9200만달러(약 -22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1분기 20억6600만달러보다 43.4% 늘어난 29억6300만달러(약 3조3300억원)로 집계됐다.
ONE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129만1000TEU로 집계됐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10월 기준 북미와 유럽항로에서 수출이 각각 97% 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입은 38% 55%에 그쳤다.
ONE은 상반기 고전을 계기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에 나서겠다고 지난 11월 발표했다. 고객서비스 충실화와 영업력 강화로 수송량을 늘리고 고객 신뢰 회복과 컨테이너 연체료·장치료 회수 등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석률 개선, 장비지연반환료(디텐션) 장비초과보관료(디머리지) 회수에 주력해 4억달러의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또 컨소시엄 파트너선사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힘써 선박 운항정시성을 높이는 한편 신흥시장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거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통합 3년차인 2020년에 10억500만달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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