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성장세가 4분기부터 서서히 상승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0월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이 전년 동월 대비 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9개월만의 최저치인 2.5%를 기록한 뒤 한 달만에 소폭 반등했다.
IATA는 “재고 확충 시기 이후 전자상거래 성장세, 글로벌 투자 활성화 등이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10월 수출계약 감소, 아시아·유럽 운송지연, 연초 대비 하락한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악재요인으로 꼽혔다.
IATA 알렉산드레 주니악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화물사업은 부진한 편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계속되는 무역분쟁 속에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적 역풍은 주의해야 하지만, 항공화물 사업은 긍정적일 거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별 성장률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북미와 중동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점유율 23%를 차지하는 북미지역은 6.6%의 성장률(국제+국내선)로 주요 6개 지역 중 가장 실적이 좋았다. 소비지출과 미국 경제의 확장이 북미지역 화물 성장세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13.2%의 점유율을 가진 중동지역은 5%의 성장률을 기록해 두 번째로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으로 선정됐다. 계절성(seasonally adjusted) 수요가 지난 6개월 동안 크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36.1%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화물시장인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1.9%의 성장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수출입화물 성장세는 2.4%로 5개년 평균치인 4.7%보다 크게 못 미쳤다. IATA는 9월보다 수치가 상대적으로 개선됐지만 연초 성장률과 비교하면 1.2% 낮다고 분석했다.
유럽지역은 지난 32개월 중 최저치인 1.3%에 머물렀다. 독일 등 주요 유럽지역 제조업체들의 수출계약이 크게 줄어들면서 항공화물 약세로 이어졌다.
중남미지역은 수출입화물 부진 여파로 0.3% 성장에 그쳤다.
아프리카지역은 -4.2%의 역성장을 이어갔다.
10월 국내외 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5.4% 늘어났다. 전월 3.2%보다 2.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화물적재율은 전년 동월 대비 0.5%p 감소한 48.9%에 머물렀다. 수요 정체 속에 공급이 연간 실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화물적재율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FTK 성장률은 4.3%로 집계됐다.
지역별 성장률은 북미가 7.5%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남미가 6.6% 중동이 4.4% 유럽이 3.4% 아시아태평양이 2.9% 순이었다. 아프리카는 -0.4%로 나홀로 역신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났다. 북미지역이 7.1%로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중동과 아시아태평양이 각각 6.1% 5.2%를 기록했다.
화물적재율은 0.5%p 줄어든 48.9%로 집계됐다.
일시적 침체서 벗어난 여객시장 성장가도
여객시장은 일시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전 세계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성장했다. 허리케인과 태풍 제비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5.5%까지 뒷걸음질 쳤던 9월과 비교하면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이 7%대의 성장률로 가장 실적이 우수했고, 중남미가 6.5%로 뒤를 이었다.
10월 국내외 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6.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탑승률은 지난해 10월과 동률인 81.1%로 나타났다.
1~10월 수송실적은 6.7%, 공급은 6%의 성장률을 각각 거뒀다.
탑승률은 0.5%p 상승한 82.2%로 집계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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