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히는 ‘유류비’가 항공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자 주요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 항공MRO(유지보수정비)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1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1~9월 누계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63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1.8%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5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2% 성장한 9조7256억원을 기록했다.
화물부문은 처리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대신 높은 매출고를 달성했다. 화물수송량(화물톤킬로미터·FTK)은 2017년 대비 3.2% 줄어든 61억FTK에 머물렀지만, 화물수송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5% 신장한 2조1643억원을 거뒀다. 공급(AFTK)은 1.1% 줄어든 80억AFTK였으며, 화물적재율은 76.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억9000만kg을 수송해 8303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1~9월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 8.4% 증가한 5조978억원 2033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순이익은 383억원 흑자에서 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처리실적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했지만 화물수송매출액은 꽤 늘어났다. 이 기간 화물수송량은 35억FTK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화물수송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1조606억원을 기록했다. 공급은 3.9% 증가한 44억AFTK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억3000만kg을 수송해 5469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독일계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9월까지 거둔 매출액은 3.4% 감소한 171억유로(약 21조768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20억유로(약 2조496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화물부문 계열사인 루프트한자카고의 화물수송량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66억FTK로, 18억유로의 매출고를 올렸다. 공급은 5% 늘어난 101억AFTK를, 화물적재율은 65.8%를 기록했다. 한국에선 1575만kg을 수송해 149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일본 전일본공수(ANA)는 2018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에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이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1052억엔(약 1조4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5.4% 신장한 1조380억엔(약 10조2729억원)을 거뒀다.
화물처리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24억6000만FTK로 782억엔의 매출고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수송한 1~9월 물동량은 1298만kg으로, 83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터키항공은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기며 호조세를 보였다.
터키항공이 9월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14억달러(약 1조6125억원)로 2017년 대비 17.6%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187.1% 폭증한 8억달러(약 9014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3% 성장한 99억달러(약 11조1204억원)로, 화물부문에서 거둔 수익은 1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운송한 물동량은 1124만kg으로, 79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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