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부의 일감 바닥이 본격화되면서 지격경제내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한때 울산 동구 지역내에서 월셋방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은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에 큰 기여해왔지만, 2018년 8월 이후는 해양 제작 야드는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5개의 모듈을 인도하고 나면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0'이 된다. 이 모듈은 6월에 2개가 인도됐고, 3개는 이달과 8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만일 새로운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설계를 진행하는 기간은 최소 1년, 야드에서 실제 제작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1~2년간의 일감절벽을 감내해야만 한다.
현재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인력은 총 3600여명으로, 육상플랜트를 제외한 순수 해양플랜트 인력은 2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말 일감이 떨어지고 나면 이들은 모두 유휴인력이 된다.
당장 일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1800여명에 이르는 생산기술직 유휴인력의 활용 방안은 당면 과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근속 10년 이상의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선택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사업부 사무직 전환배치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중공업 내 타 사업부 또는 계열사 소요인원을 책정하고, 지원자들과의 매칭을 통해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동구 지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작년 말부터 해양사업부 주변 일대의 원룸에는 빈방이 속출하며, 대다수의 음식점과 편의점 등은 휴업 또는 임대를 내걸은 상황이다.
한국외식업협회 울산 동구지부 관계자는 “동구 지역 식당의 매출이 1년 전보다 40∼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무기한 가동 중단에 따른 군산 지역 상권의 추락을 접하였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나스르 해양플랜트 인도를 완료하면 일감이 완전히 '제로'가 되기 때문에 관련 인력들을 조선이나 다른 사업부로 전출하거나 교육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유휴인력 관리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사측의 고용안정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지난 13일 상경투쟁 및 7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7월19일부터 24일까지 추가적인 파업도 예고하고 있어 조선소와 지역주민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 울산=권기성 통신원 patrick@shinyangshippi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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