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 등 유동성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유동성 확보로 재무적 대응능력이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유동성 위험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2조원의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금호사옥을 지난 5월 2372억원에 매각했고, CJ대한통운의 지분도 지난 3월 935억원, 6월 638억원 등 두 차례에 거쳐 매각했다.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10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2월에는 홍콩·싱가포르 노선에 1513억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 에어부산에 대한 임대료와 정비용역 수익 등을 담보로 담보부차입도 1000억원을 확보했다. 총 7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채 발행, 아시아나IDT 및 에어부산의 IPO(기업상장), 항공기자산 세일앤리스백, 잔여 ABS 발행 등으로 추가 유동성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한신평은 차입금 상환 및 차환, 영업능력 유지를 위한 항공기 투자 등의 단기자금소요가 불가피하지만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의지, 국내 항공산업의 우호적인 수요환경, 양호한 영업실적 달성 가능성, 항공기자산, 지분증권 등 보유자산과 장래매출채권유동화로 대체자금을 과거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에 따른 차입금 순상환 구조가 정착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완화된 유동성 위험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추가 유동성 확충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충 성과와 재무부담의 실질적인 완화 여부, 장거리노선 경쟁력 강화 등 사업구조조정의 성과 등을 향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