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선박 수주량 부문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일감 증가로 웃은 반면, 삼성중공업은 수주액 감소로 울상을 지었다.
1분기 신조선 수주는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가스선을 포함한 유조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건조계약을 늘린 게 수주액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8척을 필두로 상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렸지만, 해양플랜트 건조계약을 따내지 못하며 두 자릿수의 수주액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1분기 조선·해양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억달러로 집계됐다. 제품(화학)선박을 포함한 탱크선 26척 외에 컨테이너선 13척, LPG(액화석유가스)선 9척 등 총 5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24억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탱크선 10척, FSRU(부유식저장·재기화설비)를 포함한 LNG선 8척, 함정·기타 1척 등 총 19척이 수주 리스트에 포함된 선박들이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6억달러에 그쳤다. 컨테이너선 8척 외에 LNG선 4척, 탱크선 2척 등 총 14척의 건조계약을 따냈다. 컨테이너선 8척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2월 발주했으며, 선형은 1만1000TEU급이다.
일본 조선사도 전 세계 발주량 증가에 힘입어 수주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1~3월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40만t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주척수 68척 중 벌크선이 60척으로 수주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4월 말 수주잔고는 각사 모두 1년 전에 비해 20~30%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4월 말 신조선·해양 일감잔고는 22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7% 감소했다. 반면 척수는 7척 증가한 262척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19% 감소한 192억달러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의 선종별 비율은 해양생산설비 47%, 해양시추설비(장비) 18%, LNG(액화천연가스)선 15%, 탱크선 12%, 컨테이너선 8%를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의 4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228억달러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상선 126억달러(74척), 해양 64억달러(7척), 함정·기타 38억달러(15척) 등을 기록했다. 수주잔고에서 해양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 40%에서 28%로 떨어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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