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내달 9일 이란제재 돌입”

대표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이란제재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가동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1일 이란 제재에 대응하고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외 화주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란 제재로 각 산업별 또는 수출 품목별로 5월8일부터 90일과 18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90일 유예 기간은 운송 완료 기준 8월6일까지다. 해당 품목은 흑연 알루미늄 강철 등의 원자재와 반제품 금속, 금 등의 귀금속, 석탄, 산업 프로세스 통합 소프트웨어, 이란의 자동차 분야 관련 제품 등이다.

180일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은 운송완료 기준 11월4일이다. 해당 분야는 이란 항만운영사,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과 사우스쉬핑라인이란라인(SSLIL)을 포함한 계열사, 조선소,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에서 생산한 제품 구입과 이란국영유조선사(NITC)와의 거래, 외국 금융기관과 중앙은행 등 이란 금융기관의 거래, 보험 계약과 서비스 또는 재보험 등이다.

현대상선은 한국이 제재 적용 예외국으로 지정 될 수 있도록 외교부 등 정부 기관을 통한 외교적 노력을 요청하는 한편 이란 제재 유예기간인 90일과 180일에 맞춰 제재 품목으로 지정된 화물들이 선적되지 않도록 국내외 고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90일 유예 화물은 6월9일, 180일 유예 화물은 9월 초 부산을 출항하는 선박부터 각각 선적을 중단한다.

아울러 이란 항만 기항 및 환적을 통한 운송 가능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수출 기업과 화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상황 변화를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란항이 전면 봉쇄될 경우 대금회수와 이란 내 컨테이너 반출 등의 문제까지 고려해 기항 종료 항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2위 MSC, 3위 CMA­CGM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도 美 재무부가 열거한 제재 명단에 따라 특정 품목의 화물을 더 이상 적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일 이란핵합의(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하는 한편 이란 핵개발 지원국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