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22 10:11
21세기 원년인 2000년도를 보내는 마음이 착잡하다. 금년에는 정치, 경제 등 각분야에
서 획기적인 사건들도 많았고 경기 급강하로 제 2의 경제위기를 맞기도 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은행들이 자금을 풀지않아 중소업체들이 부도나 심한 경영난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속에서도 반세기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한
을 연결하는 경의선의 복원공사가 개시돼 앞으로 남북경협 촉진을 기대하게끔 했다.
올해에는 해운업계를 강타한 고유가의 힘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년전보다 3배 가
까이 오른 유가로 인해 운항선사들의 유가 부담은 경영난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중소선사들이 대부분인 한일, 한중항로의 경우 과잉선복에 운임이 바닥세인데다
유가마저 급등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한국근해수송협의회는 한일항
로 취항 국적선사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물론 일부 원양선사들은 북미나 구주지역의 운임이 크게 올라 고유가시대에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수차례 걸쳐 직원을 채용하는 가하면 한진해운도 일찍이 구조조정을
마쳐 올해에는 상당한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년초 전국운송하역노조가 부산항에서 총파업을 강행해 물류대란의 위기도 있었
지만 노사측이 발빠른 협의 끝에 합의점을 찾아내 큰 문제는 없었다.
이와함깨 인천과 부산항에 항만공사제 도입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해양부측은 일
단 내년중에 항만공사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경기가 크게 나빠지면서 선사는 물론이고 복합운송업계도 운임덤핑에 시끄러웠다. 또
하주와 선사들간의 불신의 골도 깊어지기도해 경기침체속에 우려했던 일들이 그대로
노정됐다.
한중항로의 경우는 마늘분쟁에다 중국측의 통관규제 강화 그리고 국내 풀컨테이너선사
와 카훼리선사간의 밥그룻 싸움으로 어수선했고 특히 백두산항로에 새로이 진출한 동
춘항운이 부도가 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편 해운업계에도 전문 물류사이트들이 등장해 운임 경매나 뉴스정보를 제공해주고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21세기 원년인 금년은 해운업계도 다사다난한 한해였고 좋지않은 사건들이 꼬리를 물
었지만 대 하주 서비스에 대한 선사들의 노력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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