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14:25

추억의 명화/ 니키타 (La Femme Nikita)

서대남 칼럼니스트

얼마전 비정상회담이란 심야 텔레비전 프로에 프랑스 감독 ‘뤽 베송(Luc Besson)’이 나와 특유의 코믹한 화법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어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2017년 작으로 국내개봉을 앞둔 작품 ‘발레리안(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의 홍보차 왔단다. 문득 잊고 지냈던 순박한 킬러와 어린 소녀의 사랑을 그린 그의 유명작 ‘장 르노(Jean Reno)’와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의 자극적이고도 인상적인 영화 ‘레옹(Leon)’에 이어 실제 자기 아내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던 ‘니키타(Nikita)’가 문득 떠올라 이번에는 이 영화를 골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이는 장 자크 베네(Jean-Jacques Beineix), 레오 카락스(Leos Carax)와 함께 1980년대 프랑스 영화 작품의 조류를 일컫는, 이른바 ‘새로운 이미지’란 ‘누벨 이마주(Nouvelle Image)’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에 할리우드의 상업적 요소를 결합해 세계적인 흥행 감독으로 각광받는 뤽 베송이 뒷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불량소녀 ‘니키타(안느 파릴로드/Anne Parillaud)’가 정부조직에 납치돼 비밀요원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원제 ‘La Femme Nikita(The Woman Nikita)’로 만들어 1990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무장 강도짓을 일삼는 폭력 패거리중 한 녀석 아버지의 가게를 습격하다 상점 주인인 아버지가 신고를 하자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들 일당이 모두 사살되지만 그중 가장 어린 니키타란 이름의 10대 불량 소녀 하나만 살아 남는다. 그러나 니키타 아가씨는 그녀를 좇는 수색경찰을 보자 선수를 쳐 총격을 가해 사살해 버린다. 극심한 약물 중독으로 어린애 수준의 사고 능력을 가진 그녀는 그간 모두 4건의 살인죄가 적용돼 30년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게된다.

정신이 황폐한 니키타는 중형을 선고받고도 아랑곳 없이 경비원을 발로 차는가 하면 실내 벽면을 허물고 고함을 치고 난동을 부리며 전혀 다소곳한 수감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던 중 갑자기 별실로 옮겨져 격리된다. 가운을 입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도되고 이들은 비밀번호를 맞춰 이상한 가방을 열고는 서류를 꺼내 살피더니 그녀에게 무슨 약물 주사를 놓는다. 엄마가 보고프다고 훌쩍이며 이젠 감옥행이구나 생각했던 니키타는 낯선 방으로 끌려가 눈을 뜬다.

드디어 그녀는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정부기관의 비밀요원 ‘밥(체키 카료/Tcheky Karyo)’으로부터 니키타는 이미 법적으로 사망처리되었고 살고 싶으면 자기가 지시하는 특수 훈련을 받아 임무를 다하면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는다. 밥을 발로차고 의자로 후려치는 등 갖은 발악을 다하던 끝에 그를 인질로 탈출을 시도하나 어림도 없이 실패하자 자살까지 기도하지만 밥 역시 그녀의 기를 꺾기 위해 다리에 총을 쏘아 확실하게 그녀를  제압한다.

왈가닥 소녀 니키타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기능에 못미쳐 부적격자로 제외될 위기를 넘기고 우여곡절 끝에 비밀요원이 되기 위한 엄청난 트레이닝을 거쳐 각종 첩보 및 살인기술과 변장술 등을 익혀 전문 킬러, 인간병기로 재탄생된다. 또 미인계로 활약하기 위해 프랑스 쉬크 감성의 완성형으로 손꼽히는 원로 여배우 ‘잔느 모르(Jeanne Moreau)’가 스승으로 출연, 여성다운 매력과 섹스어필 교육을 받는가 하면 자신도 스스로가 여성스러움을 가진 여자임을 자각하기에 이른다. 니키타의 훈련과 관리를 전담한 밥은 어느날 1978년산 ‘태탱져(Taittanger)’ 샴페인을  주문, 그녀의 스무살 생일 기념을 챙겨주기도 하자 은근히 이성으로 이끌려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니키타는 사격술에도 탁월한 솜씨를 보이고 컴퓨터도 익힌다. 3년이 흐른 뒤, 23번째 생일날, 밥은 첨으로 그녀를 고급 레스트랑에 초대하고 선물을 건넨다. 기뻐 열어본 선물상자 속에는 권총과 탄창이 기다리고 있었다. 즉석에서 밥은 니키타에게 냉정하게 뒷자리에 있는 남자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리며 레스토랑 화장실의 작은 창을 통해 탈출하면 기다리는 택시가 있을 것이라고 이른 뒤 홀연히 떠난다. 그러나 거사후 퇴로는 막혔고 총격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간신히 돌아온 자기 방에는 밥이 태연하게 신문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니키타는 주먹을 휘두르고 밥의 머리채를 쥐어 뜯으며 헤드락을 걸어 분풀이를 한다. 그러나 이젠 전문 킬러로서 재목감이 된 걸 확신한다는 듯 네가 그리울거라며 떠나는 밥에게 달려가 입맞추며 마지막 키스가 될거라고 울먹인다. 힘든 과정을 거쳐 어엿한 요원으로 성장한 니키타는 ‘마리 조세핀(Marie Josephine)’이란 암호명을 부여받고 바깥 세상으로 던져진다. 간호사로 신분을 위장하여 활동하게 되고 급여와 몇 달간 휴가를 보상으로 받는다. 

우선 거처를 마련하고 시장을 보러 마트에 간 니키타는 앞서가는 세련된 한 여성을 뒤따르며 그녀가 사는 품목마다 몇 배씩을 더 쓸어 담아 계산대에 몽땅 올려놓자 계산을 하려던 카운터 남자 점원 ‘마르코(징위그 앙글라드/Jean-Hugues Anglade)’는 산더미같이 많은 물품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두 사람은 황당한 광경에 깔깔대며 웃다가 순간적으로 첫눈에 홀딱 반해 외롭게 자라온 서로를 위로하며 동거를 시작하고 약혼도 서두른다. 하지만 달콤한 사랑이 여물기도 전에 모르코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니키타를 의심하게 된다. 그녀는 의심을 덮기 위해 밥을 친척 아저씨로 거짓 소개하고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직접 여행사를 경영한다고 속인 밥은 이들의 약혼선물로 풀코스 베니스행 여행권을 선물한다. 그러나 곤돌라를 타고 미식을 즐기며 깨가 쏟아지는 이들에게 갑자기 투숙 호텔 객실에 전화벨이 울린다. 베니스 티킷은 약혼 선물이 아니라 암살지령 실행을 위한 현지 출장이었던 것.

마르코를 따돌리고 전화지령에 따라 샤워를 핑계로 화장실에 가니 암살 저격총 부품일체가 준비돼 있었다. 헤드폰을 끼고 니키타는 총 조립에 신경쓰랴 바깥에서 의심스런 그녀의 지난 시절을 알고져 하는 마르코 몰래 밥의 무전지령을 들으랴 죽을 맛이다. 하지만 긴장감 도는 상황을 차분하게 진척, 야간 호텔 창밖을 정조준하여 카누에 승선하려는 목표 여성을 저격한 니키타는 성급히 욕조에 총을 숨기고 넋을 잃은 듯 앉아 있는데 그녀의 비밀을 눈치챈 듯 마르코는 다가와  화를 내고는 떠나버린다.

얼마 뒤 둘이 어렵사리 화해를 할 즈음에 기다리기라도 한 듯 니키타에겐 또 다른 미션이 부여된다. 국가 기밀을 타국에 밀매하는 대사를 살해하지 않고 밀매한 자료들만 입수하는 일. 팀을 조직하여 대사가 자주 가는 애첩의 집에 잠복하여 납치한 후 요원을 대사로 변장하는 작전이었으나 수면까지는 유도했지만 사전에 입수한 금고의 암호가 변경됐단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지휘부에선 작전 실패로 간주, 니키타는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상부에선 ‘청소부’로 ‘빅터(쟝 르노/Jean Reno)’를 대타로 투입하자 그는 대사의 애첩 숙소에 도착하여  경호원들을 모두 사살한 후 이들 시체를 욕조에 모으고 니키타가 잠재운 대사마저 합쳐 염산을 부어 산에 녹아 죽음으로 가는 처참한 모습이 발생한다. 철수 명령을 무시하고 홀로 남은 니키타는 빅터 설득에 성공, 대사관에 잠입하여 금고를 열어 어렵게 정보를 손에 넣는다. 대사관 비상벨이 울리자 경비원들에 의해 빅터는 사망하고 니키타는 간신히 벽을 부수고 탈출한다.
혼비백산 귀가한 니키타를 포옹하며 마르코는 그녀의 신분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계획이 어긋나 처벌을 면치 못 할 그녀에게 마르코는 지금이 마지막 밤이라며 최후의 사랑을 나누고 새벽 일찍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는 쪽지만 남기고 홀연히 떠난다. 이튿날 밥을 위시, 들이닥친 요원들에게 마르코가 니키타를 풀어줄 수 없냐고 묻자 임무에 실패해서 그럴 순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마르코는 그녀가 임무에 충실, 사실은 필요한 정보를 당당히 입수했다며 이를 밥에게 전달한다.  

1997년 제50회 칸 영화제 개막작품 ‘제5원소(Le Cinquieme Element)’의 홍보차 내한, 삭제 개봉된 자기 작품을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던 뤽 베송이 니키타를 통해 중형 사면 탕감 댓가로 국가 비밀 정보조직의 희생물이 된 한 여인의 비참한 삶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는 평가에 필자도 이의는 없지만 소외된 여성이 꿈꾸는 한 가정의 평범한 주부이고 싶은 소망을 무참히 유린 당한채 떠나는 엔딩은 안타깝기 그지없었음을 부연하고 싶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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