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취항선사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맞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일부 선사들은 오는 11월1일 아프리카 서안에서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계획이다. 10월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화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약 300~500달러의 GRI를 실행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그동안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GRI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항로의 해상운임 하락은 10월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10월13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TEU 당 11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500달러 수준이었던 운임이 한 달 새 300달러 이상 하락했다. 남아프리카행 운임 역시 1191달러로 20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해상운임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TEU 당 약 1500~20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항만 인프라 구축 경쟁이 뜨겁다. 해운사들의 선박 대형화와 항만물동량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까닭에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케냐항만청(KPA)은 몸바사항 터미널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케냐 당국은 최근 몸바사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이 크게 증가한 점을 개발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사업의 재원은 일본국제협력기구 차관이며, 3억4천만달러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터미널은 약 45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케냐는 인근 탄자니아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화된 항만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케냐 항만당국은 이번 항만 개발을 통해 유조선 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P월드도 2018년 말까지 세네갈 신규항만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다카르항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인 디피월드는 사업 확장을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항만 개발로 이 터미널의 연간 처리능력은 100만TEU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