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STX조선해양 진해본사에서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사진 왼쪽)과 삼봉해운 김성규 대표이 탱커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이 국적선사로부터 탱크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20일 2곳의 국적선사와 탱크선 옵션 1척 발효 및 추가 2척(옵션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선사는 삼봉해운과 우림해운, 2곳의 국내선사와 1만1200DWT(재화중량톤수)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두 선사는 지난 4월 계약했던 선주사로 기 계약호선의 성공적인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과 우수한 기술적 대응 능력 및 중형조선소 중 선박건조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 삼봉해운은 옵션 1척 계약 발효를 하고 우림해운은 추가로 2척(1+1)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STX조선 측은 저가수주와 관련해 수익성 확보를 중심으로 계약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RG발급이라는 암초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악의 경우 RG를 금융권으로부터 받지 못하면 수주를 하고도 최종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이 약 5000명이나 줄었고, 조직 통폐합과 자산매각, 고정비 절감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회생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해왔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법정관리 하에서 회생을 위한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선박 취소와 사원아파트, 해외조선소 및 공장부지 등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동시에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해 한때 3600여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14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협력사를 포함하면 8500여명이던 전체 인원이 3500여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20일 장윤근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회생계획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확보에 강한 의지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때 우리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업의 본질에 충실하고 자력생존이 가능한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TX조선은 일감이 떨어지는 7월 초부터 내년 초까지는 인위적 인력조정보다는 순환 휴직으로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확보, 조선소 역량을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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