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화물 전용 컨테이너 개발업체 트랜사일로(TRANSILO)는 특허청에 관련 기술 3건에 대한 특허 등록을 모두 완료하고, 제2의 물류혁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회사명과 제품명이 동일한 ‘트랜사일로’는 Transportable(이동형)과 Sile(저장시설)의 합성어로 벌크화물의 이동식 저장용기를 뜻한다. 이 업체는 중국 등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했으며, PCT(특허협력조약)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곡물이나 화학제품 등 벌크화물은 사일로나 탱크에 보관하며, 특수 운반차량에 싣고 수출항으로 운송했다. 이후 화물은 부두 내 사일로나 탱크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벌크선이 입항할 때까지 저장시설에 보관됐으며, 벌크선이 접안해 있더라도, 운반차량을 통해 벌크선에 직접 선적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벌크선에 실린 화물은 목적지에 따라 길게는 두 달 가량 염분을 포함한 습기에 노출되며, 항구에 도착한 화물은 또 다시 역순으로 부두 내 사일로, 특수 운반차량을 거쳐 고객사 창고에 도착한다”고 덧붙였다.
즉 지금까지 벌크화물은 생산 후 보관 및 운송과정에서 습기와 염분에 노출돼 화물의 종류에 따라 최고 50%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곡물의 경우 습기에 오래 노출되면 발아되거나 썩어서 곰팡이가 생기고, 화학제품은 산화로 인해 굳어버린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트랜사일로를 이용하면 밀폐 상태로 내륙운송과 해상운송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공기나 습도에 노출되지 않아 생산지의 신선도와 품질이 보장된다”며 “전체 물류시장에서 발생하는 벌크화물의 손실률을 계산했을 때, 트랜사일로를 통한 비용 및 시간절감 효과는 엄청난 금액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장비는 컨테이너의 ISO 규격을 충족하기 때문에 내륙운송에서도 기존의 운송수단,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으로 내륙운송비의 절감을 꼽았다. 가령 벌크선이 접안하기 힘들었던 항을 통해 벌크화물을 컨테이너 형태로 수입한다면, 이에 따른 내륙운송비가 절감돼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트랜사일로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군산에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해외지사를 설립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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