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이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가격과 납기 경쟁력 저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외국선사를 이용하는 수출화주가 크게 늘면서 국적선사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2일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수출 물류환경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65%가 작년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이후 ‘수출지역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엔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달러 이상을 거둔 화주업체 332개사가 참여했다.
운임 상승은 아시아(24%) 북미(23%), 중국(19%)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운임 상승 폭은 대부분 30% 이내(7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임이 30% 이상 올랐다고 답한 곳도 20%나 됐다.
화주들은 운임 상승에 대응해 타 선사 이용을 확대(58%)하거나 수출가격을 인상(12%)한다고 답했으며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한 곳도 23%나 됐다.
또 선복 부족에 따른 운송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 업체가 절반이 넘는 58%에 이르렀고 이들은 ‘납기 지연’(44.5%) ‘거래선 이탈’(26.2%)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국적선사의 이용률이 감소한 반면 외국선사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절반이 넘는 172개사(52%)에서 ‘국적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이중 70곳은 ‘외국선사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업체들의 국적선사 이용률 감소 이유로 ‘선복 부족’(38%) ‘선박스케줄 축소’(25%) ‘비싼 운임’(21.2%) 등이 꼽혔다.
무역협회 김병훈 신산업물류협력실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 해상운임 상승 및 선복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국적 선사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적선사를 육성하고 운송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수출화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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