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5 20:45

獨 중량물선사 리크머스리니에, 지본 그룹에 인수

전 세계 조직·운영·영업방식 기존 대로 유지

중량물 수송선사인 리크머스리니에 (RickmersLinie)가 독일 지본 그룹(Zeaborn)에 인수된다.

지난 7일 리크머스 그룹과 지본 그룹은 리크머스리니에 인수관련 계약에 서명했으며, 반독점법 기관의 승인 대상이지만 이르면 3월 초순이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노르다나 프로젝트&차터링 (Nordana Project & Chartering) 을 인수해 NPC 프로젝트로 흡수한 리크머스 그룹은 인수 1년만에 중량물 사업부인 리크머스리니에와 NPC프로젝트를 매각했다. 리크머스리니에의 벙커와 용선 중개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MCC (Marine Consulting & Contracting)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리크머스리니에를 인수하는 지본 그룹은 다수의 다목적 선박을 운용하는 전문 운송선사로, 그룹 안에 해운, 선박소유, 용선,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4개 부문을 두고 있다.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던 지본 그룹은 이번 리크머스리니에 인수로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됐다.

지본 그룹은 NPC와 MCC를 포함한 리크머스리니에의 전 세계 지사와 직원 200여명을 흡수하고 재화중량 7500~3만dwt의 다목적선 50척 및 용선 선박을 소유, 운항하게 된다. 해운업계는 2008년 이후 불어 닥친 해운불황에 정기선 중량물 시장 할 것 없이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됐다. 선사들은 채권단의 압력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M&A에 나섰고, 중량물 해상운송 업계의 선두주자인 리크머스리니에도 지본 그룹에 인수됐다.

지본 그룹의 얀 핸드릭 퇴베 사장은 “선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조직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현재 해운업계에서 쉽지 않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기에 적절한 시기에 리크머스리니에를 인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덴마크, 독일,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미국 등 리크머스리니에 지사와 대리점 네트워크 인수로 지본 그룹은 이제 전 세계에 강력한 조직을 갖추게 됐다. 부정기선 운송이 주력인 지본 그룹과 정기선 중량물 운송 선사인 리크머스리니에가 만난 만큼 두 기업은 상호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본 그룹은 리크머스리니에의 글로벌 정기선 서비스와 NPC 프로젝트의 사업으로 부정기부문의 규모와 성장을 동시에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본 그룹측은“우리와 마찬가지로 리크머스리니에와 NPC프로젝트는 브레이크벌크와 중량물 및 프로젝트 화물 수송에 집중하고 있다”며 “뛰어난 브랜드 파워로 화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으며, 많은 장기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크머스리니에는 리크머스 그룹을 떠나 지본이라는 새로운 그룹에 속하게 됐지만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조직과 운영방식, 영업 등 모든 사항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마산과 울산발 북미 / 남미 / 중동 서비스를 포함한 기존의 한국발 서비스도 변동없이 운항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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