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해운이 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을 조선소를 바꿔 신조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림해운 자회사인 우민해운은 경남 고성 소재 삼강M&T와 6600t(이하 재화중량톤)급 케미컬탱크선 3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가는 척당 1567만달러, 총 4701만달러(약 516억원)다. 납기 일정은 2018년 2월과 5월 8월이다. 신조선은 유독물질을 운송할 수 있는 이중선체 구조의 IMO Ⅱ형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당초 선박들은 충남 서천에 본사를 둔 연수중공업에서 지어질 예정이었다. 우민해운은 지난 3월 이 조선소와 내년 2척, 내후년 1척의 납기 일정으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선사 측은 5개월만에 계약을 파기하고 삼강M&T로 갈아탔다. 창립 이후 줄곧 예인선만 지어온 연수중공업의 상선사업 역량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5개월 전 신조 발주 소식이 전해지자 연수중공업이 상선 건조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제작 일정도 촉박하다는 점을 들어 계약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창립한 연수중공업은 청산절차 중이던 세코중공업을 인수하며 상선 시장에 진출했지만 조선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소를 바꿔탔지만 삼강M&T에도 의문부호가 찍히는 건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선박용 블록과 해양플랜트 위주로 사업을 벌여왔으며 상선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우림해운은 케미컬 탱크선 시장 호조를 계기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 지난해에도 1만3000t급 중고선 2척을 인수했다. 5월 일본 히사후쿠기센(久福汽船)에서 <시켐히로시마>호를 1180만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 11월 미국 오크트리캐피탈로부터 그린오크(Green Oak)호를 1150만달러에 사들였다.
두 선박은 2008년에 국내 세광중공업과 21세기조선에서 나란히 건조된 IMO Ⅱ형 선박으로, 현재 <우동> <우찬>이란 이름으로 운항 중이다.
계열사인 우림선박 우민해운 거제선박 등을 포함한 우림해운의 보유 선대는 현재 중소형 탱크선 31척이다. 신조선을 발주한 우민해운은 현재 2290t급 <드래곤에이스7>(DRAGON ACE NO. 7)호 1척만을 보유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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