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의 하락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VLCC(대형원유탱커)의 신조선가 수준이 8950만달러로 9000만달러를 밑돌면서, 2004년 이래 12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조선 시황은 신조발주가 급감하면서, 매도·매수 호가의 선행으로 전 선형이 최저가를 쫓는 상황이다. 건화물선 시황·컨테이너 운임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신조발주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는 가운데, 신조선가는 자동차선(PCTC)을 제외한 모든 선종에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VLCC의 신조선가는 1990년대 후반에 한국 조선의 설비 증강과 유조선 시황침체에 따라 6500만달러까지 하락한 후, 골든오션그룹(GPG)이 사실상 도산한 데 따라 2000년대 들어 바닥을 치고 2003년까지 7000만달러대로 하락했다.
2004년 들어서는 8000만달러대로 상승했으며, 이후에는 해운 붐으로 단번에 1억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시황이 폭락하기 직전의 피크시에는 1억5000만달러로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9000만달러대로 급락했다.
유조선의 현재 신조선가 시세는 전면적으로 하락세다. VLCC는 최근과 비교해 50만달러 하락한 8950만달러, 수에즈막스는 50만달러 하락한 5950만달러, 아프라막스는 50만달러 하락한 4950만달러, MR(미디엄레인지)형 프로덕트(석유제품) 탱커는 30만달러 하락한 3350만달러다.
VLCC는 운임시황의 선행지표인 중고선가도 속락했으며, 신조선가는 앞으로도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VLCC의 신조선가 수준이 더욱 하락하게 되면 수에즈막스 이하의 선형도 하락압력을 받게 된다.
신조선 시장에서는 벌크선, 가스선,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 수준도 하락세이다.
벌크선은 케이프사이즈가 50만달러 하락한 4350만달러다. 파나막스, 핸디막스, 핸디사이즈는 하락세이나 큰 변동이 없으며, 각각 2500만달러, 2300만달러, 2000만달러다. 1990년대 후반의 최저가는 케이프사이즈로 3500만달러 전후였다.
가스선은 LNG(액화천연가스)선이 50만달러 하락한 2억달러, 대형 LPG(액화석유가스)선 VLGC는 100만달러 하락한 7300만달러,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급이 100만달러 하락한 1억 1200만달러, 2750TEU급은 20만달러 하락한 2880만달러다.
신조선가 시세에서 유일하게 큰 변동이 없는 것은 PCTC로 6000대 선적이 6000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