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자문사인 미국 밀스타인과 함께 용선료 인하를 위해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에서 4개의 컨테이너 선주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테이블에 직접 앉은 용선주는 그리스의 다나오스 나비오스 캐피틀쉽매니지먼트(CCC) 3곳이었다. 그리스 선주사 측 최고업무책임자(COO)들은 용선료 협상을 위해 이날 한국으로 날아왔다.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은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영국 조디악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상선 측에선 용선료협상을 이끌고 있는 밀스타인의 마크워커 변호사와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정상화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선주들의 동참을 촉구했으나 용선료 인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용선료 조정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가질 수 있는 옵션이 극히 제한적임을 설명하고 용선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채무조정이 성사될 경우 채권단도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임을 전달했다.
2월 말 현재 현대상선이 용선한 선박은 총 86척이다. 컨테이너선 36척 벌크선 50척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다나오스에서 13척, 영국 조디악에서 6척, EPS에서 5척, 나비오스와 CCC에서 각각 5척, 현대오션서비스에서 2척을 용선 중이다.
다나오스에서 1만3100TEU, 조디악에서 1만TEU급 선박을 각각 5척과 2척씩 빌렸다. 상반기 중에 조디악에서 1만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추가로 용선하게 된다. 조디악은 짐라인 회장인 이스라엘 해운재벌 새미오퍼가 경영하는 영국 선주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1차 회의였으며 아쉽게도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용선료 협상 기한이 20일까지인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용선료 인하 합의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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