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국유 선사 COSCO그룹과 중국해운그룹이 합병하면서, 중국원양해운집단(차이나코스코쉬핑)이 발족된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운항 척수가 1000척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해운 회사의 탄생이다. 컨테이너선 및 터미널, 드라이 벌크선 등 사업별 개편 작업은 진행중이며, 코스코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운 업계의 동향은 컨테이너선 업계의 얼라이언스 개편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업계의 주목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COSCO쉬핑은 2월 18일 상하이에서 창립 대회를 개최해, 정식으로 발족됐다. 본사도 상하이로 결정되면서 홈페이지도 이미 구축했다. 다만, 주요 자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면, 구 그룹의 조직도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통합 작업은 아직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인다.
개편 계획은 COSCO와 중국 해운업계의 상장 자회사를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되지만, 컨테이너선 및 터미널에 대해서는 중국 COSCO에 집약될 예정이다.
중국 COSCO는 홍콩과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각각 상장돼 있으며 COSCO 본사의 주식 보유 비율은 52.8%이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선, 드라이 벌크선, 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 리스의 4사업을 산하에 두고 활동해왔다.
컨테이너선 사업에 관해서는 3월1일자로 CSCL이 중국 COSCO 산하인 COSCO컨테이너라인즈(COSCON)와 선박 및 컨테이너 기기의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CSCL이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 관련 자산을 COSCON에 대여하면서, 실제 사업 운영은 COSCON측에 집약되는 작업에 들어갔다.
3월30일에는 CSCL의 집하 자회사 31사를 COSCON에 양도하는 작업이 완료됐다. 앞으로는 7월 전후의 IT(정보 기술) 시스템 이관·통합을 거쳐, 연말까지 COSCON에 컨테이너선 사업을 완전 집약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터미널은 3월 18일자로 중국 해운 그룹의 터미널 관련 자산(CS터미널)을 COSCO퍼시픽에 양도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에 따라, COSCO퍼시픽이 운영하는 터미널은 28곳에서 39곳으로 확대됐으며, 터미널 운항 선사 취급량은 세계 4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이번 중국 국유 선사의 개편은 COSCO측의 주도권이 강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컨테이너선은 COSCON이 실질적으로 CSCL을 거두어 들이는 형태다. 현재, 두 회사는 다른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으나, 장래적으로는 새로운 구조를 모색한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업계에서는 신생 COSCON과 프랑스 CMA-CGM이 손을 잡고, 대만 에버그린과 홍콩의 OOCL이 참여하는 4사 연합이 결성된다는 견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시세가 과거 최저 수준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중국 국유 선사의 움직임이 뜻밖의 업계 개편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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